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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명 목숨 구한 시리아 '하얀 헬멧' 영웅들

<앵커>

그런가 하면 시리아에는 멈추지 않는 내전과 공습으로 죽어가는 이웃을 위해 결성된 민간 구조대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목숨도 위태로운 공습 현장마다 하얀 헬멧을 쓰고 나타나, 지금까지 6만 명의 목숨을 구해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리아 정부군 헬기에서 통폭탄이 투하됩니다.

연기가 자욱한 폭파 현장에 위험을 마다않고 출동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서둘러 대피시키고 잔해 더미를 파헤쳐 생존자를 꺼냅니다.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의 민간구조대입니다.

폭격으로 집이 무너지고 불타도 어디 도움을 청할 곳 없이 죽어가는 이웃을 위해 결성됐습니다.

[라에드 알 살레/'하얀 헬멧' 책임자 : 다양한 계층의 시리아인이 자발적으로 모였습니다. 의사와 변호사, 목수, 무역업자, 대학생까지 출신이 다양합니다.]

3년 전 겨우 15명이었던 대원은 이제 3천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지금까지 6만 명의 생명을 구해내 노벨평화상 후보에도 추천됐습니다.

피와 먼지로 범벅이 된 채 울지도 못하던 5살 꼬마 역시 '하얀 헬멧'이 구조했습니다.

'하얀 헬멧'은 주로 반군지역에 활동하는 탓에 늘 정부군의 표적이 됩니다.

134명이 동료의 곁을 떠났습니다.

16시간 사투 끝에 생후 2주 된 아기를 구해내 감동을 안긴 이 대원도 정부군의 폭격에 숨졌습니다.

그래도 한 명을 구하는 것이 인류 전체를 구하는 것이라는 사명 아래 '하얀 헬멧' 대원들은 시민의 방패로서 책임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살레/하얀 헬멧 대원 : 시리아인이 언제 폭탄이 떨어질지 모를 공포에서 벗어나, 우리의 도움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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