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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잔해 속 동생 꼭 안은 9살 언니…먹먹한 죽음

<앵커>

이탈리아 지진 희생자들의 첫 국가 합동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건물이 무너지던 순간, 4살 난 동생을 구하고 숨진 9살 소녀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가슴을 더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합동 장례식장으로 들어오는 하얀색 관.

액자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9살 소녀 줄리아의 관입니다.

줄리아는 5살 어린 동생 조지아와 방학을 맞아 외가에 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구조대가 잔해 속에서 자매를 발견했을 때, 언니 줄리아는 동생 조지아를 꼭 껴안은 채 숨져 있었습니다.

언니 품 속의 조지아는 무사했습니다.

[구조대원 : 발견 당시, 조지아는 우리에게 물을 달라고 했어요. 이름을 물으니까 큰 목소리로 대답하더라고 요. 우리 모두 감격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살아남은 동생 조지아의 4번째 생일날, 언니 줄리아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한 구조대원은 "너무 늦은 것을 용서해 달라"라며 줄리아의 관 위에 손으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편지를 올려놓았습니다.

사람들은 관에 입을 맞추고, 서로 껴안고, 또 눈물 흘리며 희생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조반니 데르콜레/주교 : 지진은 모든 것을 난폭하게 부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새봄이 올 것 입니다.]

지금까지 29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구조대는 72시간의 골든 타임이 지난 지금 이 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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