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 숨진 채 발견…4장 분량의 유서

<앵커>

롯데그룹의 2인자로 불렸던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검찰의 그룹 비리 관련 소환 조사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는데, 롯데 비자금은 없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먼저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그룹 이인원 부회장이 경기도 양평의 한 산책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오늘(26일) 오전 7시 10분쯤입니다.

이 부회장은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었습니다.

산책로에서 운동하던 주민이 이 부회장의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이 부회장은 검은색 점퍼와 반바지 차림이었습니다.

경기도 양평군 문호리의 한 산책로입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은 바로 이곳 산책로 바닥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형대룡/경기 양평 서종파출소장 : 넥타이로 추정되는 끈으로 목을 맨 것 같아요. (넥타이가) 체중에 의해서 끊어져서 시신이 밑으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

이 부회장이 직접 몰고 온 것으로 보이는 검은색 차량도 발견됐습니다.

차량 안에선 표지를 포함해 자필로 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유서엔 신동빈 회장을 긍정적으로 표현한 내용과 롯데그룹에는 비자금이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습니다.

유족인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최근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많이 힘들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철저한 조사를 위해 유족을 설득해 부검을 했는데, 전형적인 목맴사로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김대철·신동환,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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