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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北 'SLBM 완성' 선언…한국형 핵잠 건조 시작해야

그제(24일)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을 고각발사로 쏴 500km를 날렸습니다.

옆에 일본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정상각 발사였다면 1,000km는 날았을 것으로 분석됐고, 로켓에 연료까지 가득 집어넣었다면 2,000km 는 비행했을 거라는 결론이 나왔죠.

한마디로 북한은 자신들이 공식 선언한 대로 SLBM을 완성했습니다.

사실 북한의 SLBM 이 완성된 기술이란 이야기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군 내부에서도 제기됐었는데, 우리 군 당국은 왜 적어도 겉으로는 안이하게 평가했을까요?

김태훈 기자의 취재파일 입니다.

[조선중앙TV : 항구에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천겹만겹으로 에워싸고 김정은동지 만세를 터쳐올리는 시험발사참가자들의 기쁨과 격정의 눈물바다가 펼쳐졌습니다.]

SLBM의 핵심은 미사일과 수직발사관인데 북한 SLBM은 과거 구 소련이 숱하게 성능 검증을 마친  미사일과 수직발사관을 그대로 합쳐놓은 패키지입니다.

90년대 중반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구 소련의 골프급 디젤 퇴역잠수함을 들여왔는데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험 발사를 거친 당시 검증된 SLBM 발사 시스템을  파괴되지 않은 채로 고스란히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 북한이 서해의 한 조선소 야드와 동해의 신포항 야드에서 이 잠수함들을 분해하던 장면은 한미 정보당국에 광범위하게 포착되기도 했고 이때 북한은 골프급에서 상태가 양호하던 수직발사관을 조심스럽게 떼어내 관련 기술을 손쉽게 손에 넣었음은 물론 살짝 손 본 뒤 재활용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예비역 잠수함이나 북한 정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제 북한에게는 사거리를 연장 발사하는 결심만 남았다고 외쳐왔던 겁니다.

지난 4월 SLBM이 30km를 날아갔을 때는 북한이 개발을 끝내 놓고도 정세에 맞춰 보여주기 쇼를 하는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군은 자꾸만 전력화는 멀었다며 부질없는 바람만 되뇌였습니다.

북한의 SLBM을 잡으려면 반드시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해야 하는데 군이 마음대로 만들 수가 없고 미국이 허락을 해줘야 하니 대책도 없는 상황에서 적의 실력을 인정하기는 껄끄러웠을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제부로 북한의 SLBM은 지상 사출부터 수중사출, 비행 시험과 시험발사에 이르는 4단계 모듀를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원자력 잠수함이 꿈이 아닌 필수 조건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래 전부터 봐왔던 스커드나 노동, 무수단 같은 지대지 미사일과 달리 새롭고도 치명적인 위협인 SLBM을 가장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방법은 원자력 잠수함을 신포항 근처에 상시 대기시켜 신포급을 수중 근접 감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자력 잠수함은 한 달 이상 잠항할 수 있어 미국도 러시아의 원잠을 그렇게 감시합니다.

북한 미사일의 공격을 막기 위해 미국이 미국 돈 들여서 한반도에 사드도 갖다 놓는 시절입니다.

하물며 한반도를 넘어 일본과 감까지 공격할 수 있는 SLBM을 막기 위해서라면 이제 한국형 원자력 잠수함의 개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김 기자는 촉구했습니다.

  ▶ [취재파일] 北, 'SLBM 완성' 선언…'핵잠' 논의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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