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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서초동 11명에게 쏠린 눈


사상 처음으로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과 특별감찰관을 동시에 수사하게 된 검찰 특별수사팀이 구성을 완료했습니다. 팀장은 윤갑근 대구 고검장이 맡았고, 공보업무를 담당할 부팀장에는 이헌상 수원지검 1차장 그리고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과 특수2부와 특수3부, 조사부 및 일부 파견검사 7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11명으로 구성된 이번 특별수사팀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10명),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특별수사팀(13명)과 비슷한 규모이고, 국정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8명)보다는 큰 규모입니다. 

이번 특별수사팀은 이례적으로 고검장이 팀장을 맡았습니다. 과거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당시에는 검사장(문무일 당시 대전지검장),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사건 당시에는 차장검사(이상호 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당시에는 부장검사(윤석열 서울중앙지검 당시 여주지청장)이 팀장을 맡았습니다. 특별수사팀 팀장에 고검장이 임명된 것은 검찰이 현직 민정수석을 대상으로 한 이번 수사를 얼마나 엄중히 여기고 있는지를 미루어 짐작하게 합니다.

특별수사팀의 보고 체계도 과거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특별수사팀은 검찰 총장에게 직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총장이 사실상 수사를 직접 지휘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과거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은 대검 반부패부장의 지휘를 받았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2차장의 지휘를 받았습니다.

이례적으로 고검장이 팀장을 맡았고 총장에게 직보하는 이번 특별수사팀이지만, 이번 수사가 제대로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상이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기 때문입니다. 민정수석은 검찰과 경찰, 국정원 등 사정기관의 수사 상황을 보고 받고, 인사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입니다. 우병우 수석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특별수사팀의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 받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제대로 된 수사는 불가능하다는 게 이번 수사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주요 논거입니다.

이에 대해 윤갑근 특별수사팀장은 민정수석에게 수사 진행 상황이 최대한 전달되지 않을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간에는 검찰에 소위 우병우 사단이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 상황이 전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별수사팀 11명의 검사가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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