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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필사의 구조…목 터져라 부른 가족

<앵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유럽에서 지진의 위험성이 가장 큰 곳입니다. 마을 전체가 사라져버린 폐허 속에서 필사의 구조 작업이 지금 진행 중입니다.

이어서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집들이 폭삭 주저앉으면서 마을 전체가 거대한 돌무더기로 변했습니다.

훤히 드러난 세간들, 구조 장비를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급한 마음에 마을 사람들도 맨손으로 잔해를 들춰가며 생존자를 찾습니다.

[소방대원 : (장비, 인력 등) 모든 게 다 필요합니다. (상황이 어떤가요?) 잔해더미 속에 약 70명이 있어요.]

잠옷 차림의 할머니는 부축을 받으며, 여자아이는 어른들의 품에 안겨 밖으로 나왔습니다.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채 허리까지 파묻혀 있던 남성도 모두의 도움으로 다행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살아남았어도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망연자실한 얼굴로 잔해더미에 주저앉은 한 남성, 혹시 안에 가족이 있을까 싶어 목이 터져라 이름을 불러보고 담요 한 장만 걸친 채 애타는 마음으로 구조 작업을 지켜봅니다.

이탈리아 중부에서는 지난 2009년 라퀼라를 강타한 규모 6.3의 지진으로 300명 가까이 숨졌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난 곳에서 불과 48km 떨어진 곳입니다.

1997년엔 역시 이 지역 아시시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난 페루자 일대는 대륙판이 맞물리는 곳으로 유럽에서 가장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입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두려움에 떨면서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필사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 이탈리아 규모 6.2 강진…폐허가 된 산골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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