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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만 하면 돼"…혐의 조작해 20명 살해한 페루 경찰들

페루의 일부 경찰이 자신의 승진을 위해 무고한 시민을 살해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23일(현지시간) 엘 코메르시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페루 내무부는 전날 경찰 내부의 한 비밀 단체가 최소 20명의 시민을 불법적으로 살해한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페루 경찰 내부의 비밀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승진과 경제적 보상을 위해 희생자들을 위험한 범죄자로 둔갑시켰다.

이들은 자신들의 살인을 정당화하기 위해 정보 보고서를 위조하고 혐의를 짜 맞췄습니다.

비밀 조직의 우두머리는 2회에 걸쳐 승진했으며, 한 경찰은 6번이나 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2011년부터 올해 6건 이상의 다른 작전을 통해 살인을 자행했으며, 희생자 20명 중 11명은 전과 기록이 전혀 없는 무고한 시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밀 조직에서 고위직 인물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루벤 바르가스 내무부 차관은 "권한을 위임받지 않은 경관들로 이뤄진 비정규 단체가 존재한다는 심각한 증거가 존재한다"며 "최소한 18명의 경찰이 비밀 단체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콜롬비아에서 일부 군인들이 무고한 시민을 죽인 뒤 반군으로 위장해 자신들의 실적을 부풀린 행위와 닮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내무부는 경찰 내부에 비밀 암살단이 조직돼 무고한 시민을 다수 죽였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이달 초 경찰의 직권남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내무부는 사법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비밀 조직에 대한 내사 보고서를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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