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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마 타고 홍수 시찰 온 주총리…이재민들 분노

<앵커>

인도에서 며칠째 쏟아진 폭우로 40명이 숨지고 이재민 40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한 정치인이 현장에 피해 주민을 위로한다고 가서는 정작 발이 젖는 게 싫어서 손가마를 타고 개천을 건넜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쏟아져 들어오는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올랐습니다.

다리 중간이 강물에 휩쓸려가 주민들은 오도  가도 못합니다.

인도 중부과 북부엔 며칠째 내린 폭우로 마을 수백 곳이 침수됐습니다.

40명이 숨지고 4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최악의 물난리에 고통받는 이재민을 분노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흰 옷을 빼입은 인사가 경찰 2명이 만든 손가마에 올라타 흙탕물을 건너는 사진입니다.

손가마에 올라 소풍이라도 온 듯 환하게 웃는 사람은 다름 아닌 홍수지역의 주총리입니다.

당장 인도 전역이 들끓었습니다.

홍수 지역에 관광하러 왔냐, 주민 40만 명이 물에 젖었는데 바짓단도 젖는 게 싫었냐는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주총리의 행태를 비꼬는 패러디 사진이 나돌고 있습니다.

주정부는 물살이 거센데다 뱀에 물릴까 봐 주총리를 들어 옮겼다는 궁색한 변명을 내왔습니다.

인도인들은 장화를 신고 홍수 점검에 나선 캐머런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며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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