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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산 로또 '미 고등훈련기' 사업 '2번 주자' 등장

[취재파일] 방산 로또 '미 고등훈련기' 사업 '2번 주자' 등장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미국 록히드 마틴과 함께 38조 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 T-X 사업에 도전하고 있지요. T-X 기종으로 T-50A를 내놓고 시험 비행 2차례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최종 조립공장 준공식까지 마쳤습니다.( 8월 17일 취재파일 'KAI-록히드마틴의 쾌속질주…T-X 선두 유지')

KAI-록히드 마틴 연합의 경쟁사들은 아직까지 뭐 하고 있나 의아했었는데 마침내 한 업체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영국 BAE와 손잡은 미국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an)입니다. 노스롭 그루먼의 T-X 기종 프로토타입이 한 테스트 파일럿의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노스롭 그루먼의 T-X 기종
● 노스롭 그루먼의 깜짝 등장

사진은 현지 시간 8월 19일 미국 모하비 사막의 한 비행장에서 예비역 공군 조종사이자 테스트 파일럿인 데이비드 컨 씨가 찍었습니다. 하얀색 자그마한 기체가 귀엽습니다. 당시 노스롭 그루먼의 T-X 프로토타입은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시험을 치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노스롭 그루먼의 대변인 캐서린 톰슨 씨도 사진의 정체가 T-X 프로토타입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사진 상 외형은 미국의 현재 훈련기인 T-38을 많이 닮았습니다. 사실 T-38은 노스롭 그루먼이 생산한 기종입니다. 뭔가 획기적인 훈련기를 내놓을 줄 알았는데 기체 디자인만 봐서는 노스롭 그루먼도 ‘구관이 명관’ 작전을 펴는 것 같습니다.

록히드 마틴-KAI 연합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해 T-X 후보 T-50A을 개발했다고 해서 노스롭 그루먼과 보잉의 완전히 새로운 기종에 비해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노스롭 그루먼도 기존 항공기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노스롭 그루먼 T-X 기종의 엔진은 제너럴 일렉트릭스의 F404-102D로 출력은 1만 7,200파운드입니다. KAI-록히드 마틴의 T-50A 엔진은 F404-102로 출력은 1만 7,700파운드입니다. 노스롭 그루먼이 채용한 엔진은 T-50A 엔진에서 애프터 버너(초음속 비행을 위한 가속 버너)를 제거한 파생형입니다. 그래서 노스롭 그루먼 T-X 기종 엔진은 출력도 좀 약합니다. 

보잉의 T-X기종
● 보잉은 뭐 하나

스웨덴 사브와 T-X 동업을 하는 보잉은 T-X 기종 사진과 짧은 동영상 몇 컷만 내놓은 채 다음 달 전격 공개를 기대하라며 밑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록히드 마틴-KAI 연합과 보잉-사브 연합의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아서 보잉의 T-X 기종이 어떤 항공기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다음 달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T-X 선수들이 하나둘 패를 내놓기 시작합니다. 록히드 마틴-KAI 연합은 일찌감치 T-50A 전력을 공개하며 경쟁자들을 윽박질렀습니다. 준비된 훈련기 T-50A와 노스롭 그루먼과 보잉의 미지의 T-X 기종의 전투 승패, 즉 미 고등훈련기 1,000대 제작업체를 선정하는 ‘로또’ 결과는 내년 말에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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