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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부담에 에어컨 끈 학교…'땀범벅' 수업

<앵커>

이렇게 폭염이 8월 말까지 이어지면서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무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냉방시설이라도 제대로 가동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전형우 기자가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제(22일) 인천의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에어컨을 끈 채 수업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학생 : 집중도 잘 안 되고 너무 힘들었어요. 선생님들도 화내고 애들도 다 화나 있었어요.]

최고 온도가 34도까지 올라가는 더운 날이었지만, 학생들은 낮시간 동안 에어컨을 켤 수 없었습니다.

학생들이 교실을 나가면서 에어컨을 끄지 않아 학교 측에서 벌을 준거라고 합니다.

[학생 : (에어컨)켜고 나갔다고 해서 학교에서 에어컨 안 나오게 했어요.]

학교 측은 해당 교실에 수업이 없는 것으로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학생들은 폭염 속에서 땀범벅이 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어떤 교실에선 에어컨이 나오고 어떤 교실에선 나오지 않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학생 : 몇 반은 틀어주고 몇 반은 안 틀어줘요. 저희 반은 안 틀어줘서 맨날 얘네 반 가서 있어요.]

전기요금 걱정에 모든 교실에 에어컨을 켜지 않고, 교실별로 돌아가면서 냉방시설이 꺼지도록 설정해둔 겁니다.

학교운영 예산의 19%가 전기요금으로 사용될 정도로 학교의 냉난방 전기요금은 큰 부담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의 전기료 부담 때문에 학생들이 찜통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교육용 전기요금 체계를 개선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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