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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 美 오대호에 침몰한 18세기 무역 범선 발견



200여 년 전 미국 오대호를 운행하다 침몰한 범선이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대호 난파선 탐사 동호인 3명이 최근 온타리오 호수 바닥에서 선체 길이가 약 16m인 18세기 상업용 선박을 찾아냈습니다.

전직 잠수사인 짐 케너드와 전 항공조종사 로저 파울로우스키, 전 건축가 칩 스티븐스 등 3명은 지난 6월 말 뉴욕 주 오스웨고 인근에서 초음파 탐지기를 이용해 배를 처음 찾았습니다.

이들은 수주 후 특수 카메라를 이용해 선체를 촬영한 뒤 관계기관에 제보했으며 미 국립오대호 박물관 측은 이 배가 1797년 건조된 '레이디 워싱턴 호'(The Lady Washington)라고 확인했습니다.

워싱턴 호는 1803년 11월 온타리오 호수에서 강풍에 좌초돼 가라앉았으며, 당시 생존자는 없습니다.

오대호 박물관 측은 "오대호에서 찾은 난파선 가운데 2번째, 상업용 선박 가운데는 가장 오래된 배"라며 "고고학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 호는 돛대가 여전히 서 있는 등 보존 상태가 놀랍도록 뛰어납니다.

전문가들은 오대호 수온이 연평균 3~4℃로 차갑고 깨끗하기 때문에 침몰선이 일정 깊이 이하로 가라앉을 경우 원상태를 거의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워싱턴 호는 수심 약 150m인 호수 바닥에 뱃머리가 먼저 가라앉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습니다.

오대호는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의 주요 교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물길에 대한 여러 기록이 남아있으나 워싱턴 호는 200년이 지나도록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오대호 박물관 측은 "오대호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창이 열린 셈"이라며 "미국 건국 초기 오대호 지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워싱턴 호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 연구가 일단락될 때까지 배가 놓인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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