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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전략폭격기 삼총사 동시출격…美8공군 노림수는?

[취재파일] 전략폭격기 삼총사 동시출격…美8공군 노림수는?
미국의 태평양 전략 요충지 괌에 배치된 B-52, B-1B, B-2가 현지 시간 지난 17일 동시에 날아 올랐습니다. 미 태평양 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폭격기 삼총사가 함께 통합 작전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군사 전문지들도 “역사가 새로 쓰였다(History was made)”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3종 세트의 출격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로 보입니다.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미 공군 측은 “폭격기들은 분산 비행하며 남중국해와 동북아시아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오늘(19일)쯤 동해상을 날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B-52, B-1B, B-2 전략폭격기 삼총사가 괌에 모여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변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중국과 핵 미사일 위협에 몰두하는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전개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또 하나 눈 여겨 봐야 할 지점은 부대 명칭부터 무시무시한 미군의 지구권 타격 사령부(Global Strike Command) 산하 8공군이 본격적으로 태평양에서 행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괌에 전개된 전략폭격기 삼총사는 모두 8공군 소속입니다. 전략폭격기 3개 기종을 한꺼번에 태평양으로 보내 한반도 전장 환경에 가장 적합한 기종을 선별하고, 폭격 시나리오를 가다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을 폭격하기에 가장 좋은 전략폭격기를 선별하기 위한 전개라는 뜻입니다.
● 괌에 전개된 전략폭격기 삼총사와 8공군

지난 11일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 있던 B-2 3대가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일엔 B-1B 여러 대가 괌에 배치됐습니다. 기존에 있던 B-52와 함께 괌에는 미군의 전략폭격기 3개 기종이 다함께 모여 앉게 됐습니다.

모두 8공군 소속입니다. 8공군 측은 전략폭격기 삼총사가 괌에 주기된 지상 사진을 지난 11일 내놓더니 17일엔 B-52, B-1B, B-2 각 1대씩이 출격해 동시에 비행하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목적지도 남중국해와 동북아라고 슬쩍 흘렸습니다. 전략폭격기의 운항 정보 공개에 대단히 소극적이던 미군이 전에 없던 친절(?)을 베푸는 모양새입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전략폭격기 삼총사를 동시에 괌에 전개한 것은 한반도 전장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기종과 공격 시나리오를 찾기 위한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한국 공군이 만약 평양을 공격한다면 아무 전투기나 나서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종이 출격해 특정 미사일을 쏜다는 시나리오가 있듯이 미군도 한반도 전장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기종을 선택하기 위해 3개 기종의 전략폭격기를 한꺼번에 괌에 배치했다는 뜻입니다.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실질적인 전쟁 준비라는 해석입니다. 
● 8공군, 지구권 타격 사령부는 어떤 부대

지구권 타격 사령부 산하에는 8공군과 20공군이 있습니다. 8공군은 전략폭격기를, 20공군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각각 운용합니다. 전략폭격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과 더불어 미국의 핵공격 3대 축입니다. 3대축 가운데 2가지를 주무르는 부대가 지구권 타격 사령부입니다.

그 중에서 8공군이 태평양 깊숙한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리차드 클라크 8공군 사령관은 “모든 전략폭격기 기종을 지금처럼 통합해 운용함으로써 기종간 상호운용성을 높일 뿐 아니라 동맹국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폭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동맹국들에게는 그런 시그널이고, 북한과 중국에게는 "B-52, B-1B, B-2가 언제든 핵 폭격을 할 수 있다"는 살벌한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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