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아버지 폭행에 잠옷에 맨발로 도망친 7살 남자아이

홀로 키우던 7살, 5살 형제를 폭행한 3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7살 큰아이는 맨발로 도망쳐 나와 자신이 다니던 태권도장 관장에게 도움을 요청해 구조됐습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4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씨는 28일 밤 9시 반쯤 경기도 수원시 자신의 집에서 아들 7살 B 군과 5살 C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서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B군은 사건 당시 아버지 폭행을 피해 자신이 다니던 태권도장으로 맨발로 도망쳤습니다.

이 도장 관장은 아이가 두 팔을 벌려 안기면서 '관장님 살려주세요, 무서워요'라고 말했다며, 아버지에게 맞았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관장은 당시 B군 입에서 피가 나고 있었고, 뒤통수 부위가 퉁퉁 부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장은 B군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집에서 동생도 맞고 있다, 살려달라는 말을 듣고 도장 직원을 보내 B군의 동생 5살 C군도 구조해 병원으로 데려왔습니다.

C군은 별다른 부상은 없었습니다.

관장의 신고로 시작된 경찰수사에서 B군은 아버지가 '왜 할머니 말을 잘 듣지 않느냐'며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현재 B군은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찾고 있고 C군은 할머니 집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버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