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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기준금리 결정의 함수…경기순환과 글로벌 경제, 그리고 정치적 변수까지

[월드리포트] 美 기준금리 결정의 함수…경기순환과 글로벌 경제, 그리고 정치적 변수까지
▲ 美 연방준비제도 (사진=게티이미지 이매진스)

美 연준이 오늘(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연준은 회의를 마친 다음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 대신 성명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9월, 아니면 연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을 포함시킬 것인가가 오히려 관심사입니다. 아예 힌트가 없을 가능성도 큽니다. 미국의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12월에 가서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미 연준이 보기에 부족한 면이 없진 않지만 지표상으로 본다면 미국 경기가 이미 회복기를 지나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고용지표를 보면 그렇습니다. 6월 실업률은 4.9%, 5월은 4.7%로 완전고용에 가깝습니다. 5월 비농업부문에서 일자리 1만 1천 개가 추가되는데 그쳤지만 4월 14만 4천 개, 6월 28만 7천 개를 감안하면 2분기 월 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14만 7천 개나 됩니다. 지난해 월 평균 22만 9천 개 증가에는 못 미치지만 늘어나는 경제활동인구를 수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고용시장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2.6%나 오른 6월 임금상승률도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경기 침체 이후 회복 국면에서 미국의 임금상승률은 2%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1.1%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를 감안했을 때 올해 전체로는 2014년과 2015년의 2.4%에는 못 미칠 것이 확실시 됩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또 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이를 금리동결의 한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 결정 이후 우려와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습니다.

보통 각국의 중앙은행은 경기 상승과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승기 이전에 금리를 올리고 정점이 지나면 금리를 내렸습니다. 따라서 경기순환이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연준은 이미 금리인상의 시기를 놓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점점 더 통합되면서 자신들의 결정이 미국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연준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혼자서만 글로벌 통화금융정책 완화라는 기조에서 이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지지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노동계가 금리인상에 따른 저소득층의 금융비용 증가를 우려하기 때문입니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대놓고 "옐런이 힐러리 당선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은 경기순환에 대한 판단, 세계 경제의 상호 연관성에 정치적 변수까지 더해진 매우 복잡한 함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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