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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이야!" 공원에 울타리 친 막무가내 회장님

<앵커>

자기 땅이라는 이유로 공원에 울타리를 쳐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1백여 그루의 나무까지 뽑아버린 한 건설사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공무원들이 아무리 제지를 해도 막무가내로 작업을 강행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가정법원 뒤편에 있는 양재동 말죽거리 근린공원입니다.

산비탈 옆으로 주민이 다닐 수 있도록 산책로도 나 있습니다.

그런데 산비탈 아래 빌라 근처엔 이렇게 잔디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잔디밭 한쪽엔 3층짜리 고급 빌라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웃 주민 : 개인 주택이야. 옛날에 있던, 옛날에 힘쓰던 사람. (안으로는) 양해를 얻어서 들어가야지.]

모 건설사 회장인 A씨가 소유한 빌라와 개인 정원인데, 이 회장은 바로 옆에 있는 공원부지를 올해 초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공원부지가 자기 땅이라는 이유로 주민이 이용하는 산책로 주변에 울타리를 쳐서 통행을 막고, 그 안에 있던 소나무와 잣나무 1백여 그루를 마음대로 뽑았습니다.

정원 한쪽엔 텃밭도 있는데, 원래는 농경이 금지된 곳입니다.

서초구청에서 작업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무단으로 경사지를 깎아 땅을 평평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회장 측은 "고사목을 정비하고 축대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며, 구청과 협의해 원상 복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 법령을 모를 리 없는 건설사 회장이 개발 허가를 받아 땅값을 오르게 하려는 목적으로 마음대로 땅의 형질을 바꾸려 했다며 회장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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