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바다서 건진 700년 전 타임캡슐…보물창고 열렸다

<앵커>

지금으로부터 약 700년 전, 당시 원나라였던 중국 저장성 닝보에서 출발한 무역선이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로 향하던 중 풍랑을 만난 걸로 추정됩니다. 이 배는 도자기와 칠기 같은 공예품 2만 4천 점에 중국 동전 28톤까지 실은, 그야말로 보물선이었습니다. 이 '신안선'이 발굴된 지 40주년을 맞아, 진귀한 보물들이 공개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1975년, 한 어부가 건져 올린 그물에 청자 6점이 걸려 올라오면서 보물선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도굴범이 들끓을 만큼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고, 이듬해부터 9년간 대대적인 발굴 작업이 벌어졌습니다.

[대한 뉴스 (1976년) : 해초와 조개껍질로 덮여 있었지만 정교하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중국 황실에서 쓰던 청자병이 원형 그대로 인양됐고, 세계적 희귀품인 오언절구 시가 새겨진 백자 접시도 나왔습니다.

당대 최고급 자기로 꼽히던 고려청자도 7점이 나왔는데 중국에 수출됐던 것들을 일본으로 가져가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예품 조각에 쓰이던 자단목과 사자 모양 금속 향로, 일본 장기판, 향신료와 약재도 나왔습니다.

부드러운 바닷속 갯벌에 묻혀 있던 덕에, 유물 보존상태가 양호했습니다.

신안선은 14세기 일본을 왕래하던 중국 무역선으로 추정됩니다.

[김영미/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동아시아의 교역현상이라든지 문화교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 2만여 점에 동전 1톤 규모로, 신안선의 전모를 확인할 수 있는 첫 전시이자 중앙박물관 단일 전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최혜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