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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졌다 하면 '모'…기막힌 윷놀이 사기의 전말

<앵커>

윷놀이판에서 원하는 대로 모나 윷이 나오게 조작한 사기도박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엎어진 윷가락이 순식간에 뒤집어지기도 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여러 장비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의 한 폐차장 부지입니다.

경찰이 바닥을 팝니다.

두꺼운 전선 다발 2개가 나옵니다.

건물 밖에서 제어장치도 확인됩니다.

사기 윷놀이판입니다.

전기를 흘려 자기장을 만들어 윷놀이 결과를 조작하는 것입니다.
 
[피의자 : (리모컨을) 딱 떼버리잖아. 빨리 떼면 괜찮아. 그냥 아무나 누르는 게 아니라 이 말이야.]

전자석을 이용해 사기 윷놀이판을 벌인 혐의로 63살 김 모 씨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효성/경남경찰청 수사팀장 : 직경 90cm 정도 되는 전기선 뭉치에 전원을 넣었다 뺐다 하면 전기선 뭉치 자체에서 전자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피의자는 결정적인 순간에 리모콘의 버튼을 눌러 전선에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윷가락을 마음대로 조작했습니다.

작은 자석이 설치된 윷을 특수제작했습니다.

윷과 모가 연속으로 나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2달 동안 피해자 8명이 약 1억 원을 잃었습니다.

피해자가 윷이 이상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 : 신기하더라고요. 엎어져야 할 나뭇가락이 엎어진 상태에서 3개가 휙 하고 자빠지더라고 반대로….]

경찰은 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다른 사기 윷놀이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용 KNN, 화면제공 : 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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