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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성주 보훈단체 "안보냐 애향심이냐" 고민

사드배치 성주 보훈단체 "안보냐 애향심이냐" 고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경북 성주지역 보훈단체들이 안보와 애향심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

다른 지역처럼 성주에도 6.25참전전우회, 재향군인회, 무공수훈자회, 상이군경회 등 보훈단체가 있다.

보수적인 지역 특성상 이 단체들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나라 지키기에 앞장섰다는 자부심으로 지역 사회에서 많은 활동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사드배치가 결정 난 뒤 주민이 강력히 반대하고 나서자 단체들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평소처럼 '국가 안보'를 내세워 사드배치를 찬성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주민처럼 반대 시위에 나서기도 어렵다.

이 때문인지 사드배치와 관련해 단체 차원의 의사 표명은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한 보훈단체는 "사드와 관련해 단체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 공식 의견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보훈단체 관계자는 "회원들이 모두 연로하셔서 연락도 안 되는 등 의견을 모은다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앙보훈단체안보협의회가 지난 19일 서울역에서 사드 지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대체로 "우리는 공식적으로 사드 지지 성명 참가를 요청받지 않았다"며 손사래를 쳤다.

황인무 국방부 차관이 지난 22∼23일 성주를 찾아 보훈단체 회원과 만남을 추진했으나 거절당한 사실은 이 단체들이 지역 여론을 극도로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절대적인 안전이 보장되면 사드배치 문제를 정밀하게 검토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극히 일부에서 나온다.

모 보훈단체 관계자 A씨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전자파 등 주민 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철저히 검증해 안전성을 확인한 뒤에는 사드배치 문제를 다시 논의해 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주민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부가 아무런 사전 소통 없이 갑자기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보훈회원들도 언짢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은 냉랭한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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