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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직원" 사칭 접근…얼굴 보고 당했다

<앵커>

보이스 피싱은 전화로만 당한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은행 계좌로 돈을 받지 않고, 직접 눈앞에서 돈을 뜯어가는 신종 보이스 피싱 범죄, 어떻게 당하는지 잘 보시고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페에서 불안한 듯 통화하고 있는 20대 여성에게 양복을 차려입은 남성이 다가갑니다.

이 남성은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 소개하고 금감원 로고가 새겨진 서류를 보여주며 여성을 안심시켰습니다.

피해 여성은 검사를 사칭한 남성으로부터 은행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전화를 받은 뒤 계좌에 있는 2천여만 원을 뽑아온 상태였습니다.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남성은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돌려주겠다며 여성으로부터 돈을 받아 달아났습니다.

[이윤수/서울 종암경찰서 : 두 시간 동안을 전화기를 붙들고 전화를 못 끊게 하고 계속 얘기를 하는 거예요. 전화를 끊어버리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수가 있잖아요.]

경찰에 구속된 송 모 씨 등 2명이 검사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해 가로챈 돈은 모두 4억여 원.

피해자 12명은 대부분 대학을 나온 2~30대 젊은 여성들이었는데도, 깜박 속아 넘어갔습니다.

[피해자 : '부모님이나 누구한테 물어보겠다. 이러면 그 사람도 당신처럼 똑같이 계좌 추적을 해야 한다고 (협박도 하고) 어디로 (돈을) 보내라 이런 얘기를 처음부터 꺼낸 건 아니어서 처음에는 의심을 안 했거든요.]

피해자들과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이른바 '대면 형 보이스피싱' 같은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상반기 28건에서 하반기 201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화면제공 : 서울 종암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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