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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은 노후준비 부족"…불행의 굴레

[마부작침] 오늘의 숫자

여러분의 경제적 행복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 전화 설문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노후 준비 부족'이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12월 같은 내용을 묻는 설문 조사의 28.8%, 재작년 12월  24.8%보다 상당히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어 '자녀 양육 및 교육'을 꼽은 사람이 19.3%로 뒤를 이었고, '주택 문제'가 17.6%, '일자리 부족'이 17.2% 순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20대는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로 '일자리 부족(35.3%)'을 꼽았고, 30대는 '주택문제(31.2%)', 40대는 '자녀 양육 및 교육(30.0%)'을 꼽았습니다. 그리고 50대와 60세 이상은 '노후 준비 부족(50.6%, 66.9%)'을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습니다.

'일자리(20대)→주택(30대)→자녀교육(40대)→노후준비(50대 이상)'로 이어지는 세대별 부담 요인은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20대에는 일자리 문제로 걱정하고, 겨우 직장을 구해 결혼을 하면 내 집 마련을 위해 경제적 궁핍함을 겪어야 하며, 자식을 낳아 비싼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띠를 더욱 졸라 메다 보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노후를 맞게 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이번 설문 조사에서 확인되는 겁니다. 또, 각 세대별 부담 요인은 긴밀히 연관되어 있는 만큼, 일자리와 주택 문제, 사교육비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 하면 불안한 노후를 맞을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소비 위축의 가장 큰 이유로는 '소득 감소'가 22.1%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12월의 16.5%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어서 '자녀교육비 부담(19.3%)','가계빚 부담(18.0%)',''노후준비부족(16.9%)','일자리 불안(14.4%)','전월세 상승(9.3%)' 순 이었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일자리 불안(28.8%)'을 소비 위축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고,30대는 ‘가계 빚 부담(24.9%)', 40대는 ‘자녀교육비 부담(38.2%)', 50대는 ‘소득 감소(30.4%)', 60세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41.5%)'을 꼽았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서 살펴본 연령별 경제적 행복의 장애 요인과 1대 1로 연결됩니다. 각 세대별로 자신의 경제적 행복의 장애 요인으로 꼽았던 것들이 단순히 개인의 행복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경제 전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겁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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