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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잠들기 전 침대서 독서?…꿀잠 망치는 습관들

아주아주 피곤한데도 이상하게 침대에만 누우면 눈이 말똥말똥해지고 잠이 달아난 경험 많이들 있으시죠?

특히, 보통은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잔다고 하는데 그와 정반대로 여행을 가거나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는 잘 자면서 정작 내 방에서는 잠을 쉬 못 이룬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에는 평소에 잘 자던 분들도 고통스러워 할 정도로 그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하나만 조심해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파블로프의 개 아시죠. 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쳤더니 개가 종소리만 들려도 침을 흘리더라는 유명한 법칙인데요, 불면증을 없애려면 우리도 이런 일종의 조건 반사를 성립시켜야 합니다.

베개에 머리만 갖다 대도 잠에 빠지도록 몸을 훈련시켜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이 버릇을 거꾸로 들이고 있습니다.

침대를 잠만 자는 공간으로 쓰지 않고, 침대에서 책도 보고, 스마트폰도 만지고, 라디오도 듣기 때문에 오히려 침대에 눕기만 하면 정신이 번쩍 드는 겁니다.

수면 장애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그래서 반드시 졸릴 때만 누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 공식이 깨지면 너무너무 고단한데도 새벽까지 잠 못 드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라 해도 따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집집마다 방의 구조를 생각해보면 침대 외에는 딱히 앉거나 쉴 수 있는 장소가 없고, 좁은 원룸에서 자취를 하는 경우는 여건이 더욱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잘 때를 빼고는 자꾸만 침대에 앉거나 몸을 눕히는 것은 가능한 피해야 하고, 차라리 방바닥에 앉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졸음이 오기 전까지는 최대한 침대에 가지 말고, 명상이나 복식 호흡을 하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고 안정을 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뇌가 지나치게 각성돼 휴식을 취할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잠들기도 어렵지만, 잠이 든다고 해도 깊게 푹 자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업무에 대한 고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긴장감,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그리고 늦은 밤 상사나 동료가 보내는 메시지 같은 것은 잠드는 데 커다란 방해가 됩니다.

[이 은/세브란스병원 수면건강센터 교수 : '내일 아침에 몇 시에 나가야 되는데'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사실 제 외래에 많이 오지는 않으세요. 바빠서 오실 새가 없는 거죠. 그런데 긴장도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리에 들어가면 정신적인 각성상태든 육체적인 각성상태가 떨어지지 않아서 잠이 오지 않아요.]

수면은 습관이고 리듬이라 한 번 패턴이 어긋나면 정상화시키기가 힘듭니다. 장기적으로는 건강도 해칠 수가 있죠.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닌가 보다 하고 그냥 포기할 게 아니라 바로잡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 [취재파일] 잠 못 이루는 당신, 침대에 눕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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