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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부산 앞바다 해무"…자연이 빚어낸 '몽환적' 아름다움

[취재파일] "부산 앞바다 해무"…자연이 빚어낸 '몽환적' 아름다움
▲ 해무에 휩싸인 마린시티 초고층빌딩

해마다 6,7월이 되면 부산과 경남 앞바다는 환상적인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누가 인위적으로 연출하는 것이 아닌 자연이 빚어내는 순도 100%의 장관이 연출됩니다. 그 주인공은 ‘해무’입니다. 바다의 안개이죠.

해무는 순식간에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바람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며 건물과 대교 마을과 배 등 모든 것들을 지웠다가 드러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안가는 마법의 공간이 됩니다. 그 신통방통한 묘기에 사람들은 탄성을 그칠 줄 모릅니다.

해무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동풍이나 남서풍이 불어서 상대적으로 차가운 해수면 위로 지날 때 발생합니다. 특히 올해는 부산과 경남 해안가에 냉수대가 폭넓게 형성되어 있어 짙은 해무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고 부산지방기상청 하태근 예보관은 진단했습니다. 구름과 바람, 바닷물이 함께 빚어낸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까요.
 
부산에 사는 분들은 해무를 한번쯤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해무를 보지 못한 많은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해무의 신비한 세계로 안내를 하겠습니다.
 
 
 
부산의 랜드 마크인 ‘광안대교’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비교되기도 하죠. 높이 100M의 광안대교가 해무에 의해 사라졌다가 주탑 꼭대기만 살짝 보입니다. 길이 7KM가 넘는 광안대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마치 거대한 해일이 덮치듯 해무의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해운대 마린시티는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표적 부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80층 짜리 ‘두산 위브 드 제니스’와 두 번 째로 높은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그 외에도 40, 50층 짜리 초고층 빌딩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무가 짙게 끼는 날이면 마린시티는 ‘하늘 위의 도시’가 됩니다.

 

해운대 달맞이 길과 청사포는 부산의 대표적 데이트 코스입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부산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운치 있는 곳인데요. 특히 이곳은 해무가 언덕마을 전체를 휘감고 흐르는 대표적인 해무의 이동코스이기도 합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해무의 거침없는 행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섬이 5개가 됐다가 6개가 되는 오륙도는 부산시민에겐 하나의 전설의 섬 ‘이어도’와 같은 곳입니다. 일반인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오륙도는 이 일대가 매립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득한 먼 무인도로 인식된 곳 인데요. 용호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지리적으로 가깝게 된 곳입니다. 유인등대가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흐린 날 해무에 휩싸인 오륙도를 감상해 보시죠.
 

부산은 항구도시죠. 세계 5위의 무역항이기도 한데요. 컨테이너 부두도 해무로 온통 뒤덮였습니다. 부두 앞바다는 구름밭으로 변해 푸른 바다 대신 하얀 해무가 뭉실뭉실 흘러 다닙니다. 바다와 하늘이 구분이 없는 구름 위의 항구도시가 됐습니다.
 
 
 
해무가 낀 바다를 항해하는 배를 상상해 보셨나요? 유람선 한 척이 마치 하늘나라를 항해하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컨테이너선도 짙은 해무를 뚫고 외로이 항해하고 있습니다.

선박은 사실 높은 파도보다도 해무를 더 무서워 합니다. 육지에서 잔뜩 짙게 낀 안개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해무는 1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해무가 낀 배의 운항장면은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킵니다.
 

 
(영상취재 및 편집: 정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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