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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고민을 얘기할 사람이 없다"…10.1%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함석헌,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5명을 가졌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국민 7,700명을 대상으로 우울할 때 사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한 명도 없다는 응답이 10.1%나 됐습니다. 전년도의 9.2%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5명 이상이라는 답변은 9.7%로 집계됐고, 1~2명이라는 응답이 52%, 3~4명이라는 응답이 28.3%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우울할 때 사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은 농어촌 지역이 13.1%로 9.5%의 도시 지역보다 높았습니다. 성별로는 여성이(10.4%)이 남성(9.7%)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나이가 많아질수록 고민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비율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우울할 때 사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비율이 19~29세에는 8.4%로 집계됐고, 30대에서는 6.4%로 다소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40대는 8.1%, 50대는 12%, 60대는 16.8%로 나이가 들수록 고민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고민을 토로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나이가 많고, 소득이 적을수록 고민을 터 놓고 고민을 이야기할 사람이 점점 없어지는 현실. 노인 빈곤층에서 유난히 고독사가 많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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