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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여름밤 힘들어…꿀잠 자는 비결 공개

<앵커>

요즘처럼 덥고 습한 여름철엔 잠을 잘 자기가 쉽지 않습니다. 잠을 잘 못 자면 뇌가 충분히 쉬지 못해 인지 능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균형이 깨지면서 대사증후군 위험까지 커집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잘 자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죠, 연속보도를 통해 이른바 '꿀잠의 비결' 알아보겠습니다.

오늘(2일) 그 첫 번째로 침실 온도의 비밀에 대해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면장애가 없는 두 남성을 섭씨 22도의 서늘한 방과 25도 방에서 각각 자게 했습니다.

서늘한 방의 남성은 잠들면서 이불을 덮습니다.

두 남성 모두 잠을 잘 잔 것처럼 보입니다.

[김홍준/서늘한 방에서 수면 : 잘 잤어요? 네, 크게 불편한 건 없던 것 같아요.]

[이강헌/섭씨 25도 방에서 수면 : 잘 모르겠어요. 잔 것 같기도 하고. (덥진 않았어요?) 딱 적당했어요.]

하지만 잠잘 때 뇌파를 살펴보니 서늘한 방의 남성은 깊은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영희/서울대보라매병원 수면센터 : (서늘한 방의 남성은) 알파 파(각성 파)가 계속 나오고 있고 뒤척이는 양상으로 봐서는 깨어 있는 겁니다.]

호주 시드니 대학 연구결과 서늘한 온도는 잠에 쉽게 들게 하지만 깊은 잠은 오히려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는 동안 저절로 체온이 떨어지면서 서늘함을 추위로 느껴 뇌가 깨어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에어컨은 취침 후 한 시간 이내에만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구대림/서울대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일반적으로 1도 정도 체온이 떨어질 때 가장 좋은 수면을 취하게 되고 잠이 들기도 편하다고 보고되고 있 습니다.]

체온은 피부의 표면 체온과 심장, 내장 쪽의 몸 중심 체온으로 나눌 수 있는데 숙면은 몸 중심 체온과 관련이 깊습니다.

몸 중심 체온이 깨어 있을 때보다 1도 낮게 유지돼야 숙면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피부를 약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피부 혈관을 이완시켜 몸의 중심에 모여 있는 열을 계속 발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더워도 잠옷을 입거나 가벼운 이불을 덮어야 잘 잔다는 옛말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겁니다.

이런 이유에서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30분 이상 반신욕을 하는 건 숙면에 도움을 주지만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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