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범죄 척결" 두테르테 취임…줄 선 자수 행렬

<앵커>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으로 걸었던 두테르테 당선자가 필리핀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취임 전부터 범죄 조직과 마약상 소탕을 지휘했는데, 어제(29일)는 마약범 3백 명이 줄지어 자수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경찰이 마약 밀매상 은신처를 덮쳤습니다.

범죄와 전쟁을 선포한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경찰이 일찌감치 마약상 때려잡기에 나선 겁니다.

반항하다가 사살된 마약상만 60명이 넘습니다.

취임을 하루 앞둔 어제는 마약상 3백여 명이 줄을 지어 자수했습니다.

서슬 퍼런 두테르테에 겁먹고 스스로 경찰서를 찾은 겁니다.

밤늦게 거리를 배회하는 취객까지 모조리 연행했습니다.

정신 교육 차원에서 단체로 엎드려서 팔 굽혀 펴기까지 시켰습니다.

6달 안에 범죄척결을 공약한 두테르테가 오늘 대통령직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더욱 살기 좋은 필리핀을 위한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이 나라를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두테르테 얼굴이 그려진 셔츠는 물론 취임을 축하하는 각종 기념품도 등장했습니다.

낙선을 점쳤던 한 빵집 주인은 임기 6년 내내 손님들에게 공짜로 빵을 주기로 했습니다.

[빵집 주인 : 마약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그를 좋은 대통령으로 평가합니다.]

물론 인권침해 논란에 공포 정치 부활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연한 범죄에 염증을 느껴온 필리핀 국민들은 과격하더라도 추진력을 갖춘 두테르테 정권에 일단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