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홍보 대행사 차린 병원장…조작된 성형 후기

<앵커>

요즘은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 미리 인터넷을 보고 후기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은 어떨까요? 한 성형외과 원장이 직접 광고대행사까지 차려 놓고 엄청난 양의 가짜 시술 후기를 올렸다가 적발됐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홍보대행사 사무실입니다.

경찰이 들이닥쳐 사무실 컴퓨터로 로그인하자, 희한하게 한 성형외과 환자의 수술 일정과 진료 내용이 나옵니다.

[경찰관 : 병원 원장 앞에 있는 (진료기록이) 그대로 뜨는구나.]

겉으론 홍보대행사지만, 실제론 강남의 한 성형외과 원장 김 모 씨가 거짓 후기를 올리기 위해 만든 회사였습니다.

원장 김 씨는 홍보회사 직원 20명을 동원해 개인정보 업자에게 인터넷포털 아이디 6천여 개를 산 뒤, 이 아이디로 성형외과를 광고하는 가짜 후기를 올렸습니다.

1년 동안 1만 5천여 건이나 됩니다.

가짜 후기의 내용은 대부분 성형수술을 잘한다는 것으로, 소위 말하는 '인터넷 광고 알바'입니다.

이들은 하나의 IP에서 반복해서 글이 올라가면 포털사이트에서 막는다는 것도 알고, 아예 IP까지 대량으로 사들였습니다.

[김희수 경위/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 성형외과 병원 홍보가 입소문 마케팅 즉, 바이럴 마케팅이 가장 광고 효과가 높다는 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불법 홍보로 이 성형외과의 환자 수는 1년 새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병원장과 홍보 책임자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개인정보를 팔아넘긴 뒤 해외로 도망친 업자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우기정,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