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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통보에 바다로…블랙박스에 담긴 대화

<앵커>

한 40대 남성이 이별하자는 애인과 다투다가 화가 나서 차를 몰고 그대로 바다로 돌진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음주 사고로 처리됐는데, 차량 블랙박스가 진실을 말했습니다.

UBC 이준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대원들이 바다에 빠진 차량을 건집니다.

차에 타고 있던 49살 강 모 씨는 곧바로 탈출했고, 함께 탄 여성은 30분 만에 구조돼 지금까지도 의식 불명 상태.

당시 운전자 강 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92%여서 단순 음주 사고로 처리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마친 해경은 이번 사건을 '살인 미수'로 결론지었습니다.

목격자는 없었지만, 당시 이 블랙박스가 모든 상황을 다 듣고 있었던 겁니다.

블랙박스에 담겨 있는 강 씨와 여성의 대화,

[피의자와 여성의 대화 : 나 내려주고 가라 (너 혼자 살겠다고?) 응. (그럼 내려라. 너 혼자 살겠다면 가라.)]

대화 도중, 강 씨는 갑자기 화가 난 듯 바다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습니다.

[피의자 : 이 XX! 진짜! 말해라 빨리. 말해라. 죽고 싶나.]

강 씨는 애인 사이였던 피해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자 홧김에 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피의자 : 같이 죽고 싶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라서 판단할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경은 강 씨가 피해 여성을 고의로 살해하려다 의식 불명 상태에 빠트렸다고 판단했습니다.

[최성제/울산해양경비안전서 해상수사계장 : 동승한 여성은 전혀 이 사건을 예견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에 빠지기 전까지도 담담하게. 여성의 아우성이라든지 살려달란 소리가 없거든요.]

해경은 강 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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