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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 살린다'?…北 의약품 중금속 범벅

<앵커>

중국이나 동남아 관광객을 상대로 한 건강보조식품, 그리고 의약품 판매는 북한의 핵심적인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입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도 살리는 명약이라는 광고도 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중금속 덩어리였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만든 홍보 영상입니다.

[북한 홍보 영상 : 전통적인 고려약 제조법과 현대 과학기술을 배합하여 만든, 사람들에게 생의 희열과 청춘의 활력을 되찾아주는 (약입니다.)]

중국 사이트에서도 북한은 "죽은 사람도 살리는 응급약",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명약"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식약처가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에서 유통 중인 북한산 건강보조식품과 의약품 13가지를 분석했더니 중금속 범벅이었습니다.

혈압을 낮추는 약으로 팔리는 '안궁우황환'에선 수은이 무려 기준치의 20만 배, 비소는 기준치의 1만 2천 배나 검출됐습니다.

[백선영/식약처 독성평가연구부 팀장 : 비소는 발암물질이고요, 수은은 신경계에서 환각 같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황청심환에서는 기준치의 3만 5천 배에 이르는 수은이 검출됐는데 정작 필수 원료인 우황과 사향은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발기부전 치료제에선 중추신경 이상이나 심장마비를 유발하는 국소마취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북한산 건강보조식품과 의약품은 해외 북한 식당과 함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국가기관이 깊숙이 개입해 생산·유통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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