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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로 의약품 처방 및 판매…약사회 반발

<앵커>

문을 닫은 약국 앞에 있는 이 기계는 원격 화상 투약기, 일명 의약품 자판기입니다.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약사와 영상으로 연결돼서 상담을 하고 이렇게 약을 살 수 있습니다. 심야시간이나 휴일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죠. 보건당국이 이런 의약품 자판기 설치를 허용하는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는데, 약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생생 리포트,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이나 휴일, 동네 약국을 찾았다 발길을 돌리기 경우가 많습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건 해열 진통제와 소화제, 종합감기약 등 13가지 품목이 전부입니다.

[김진아/직장인 : 눈에 염증이나 입안이 헐 때가 자주 있는데요, (야간·휴일에) 문을 닫으니까 약을 사기가 곤란할 때가 있었거든요.]

시범 설치된 의약품 자판기입니다.

버튼을 누르자 모니터에 약사가 나타나 상담을 하고 원격으로 약을 처방해 줍니다.

환자가 의약품을 선택할 순 없습니다.

[박인솔/의약품 자판기 개발 약사 : 모든 약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요. 약사가 선택한 약이 나가기 때문에 안전한 사용이 가능한 것이죠.]

복지부는 약국 앞에 자판기를 설치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약사회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미영/대한약사회 홍보위원장 : 화상으로 복약지도를 하면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에 환자한테 잘못된 약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이 또 문제가 됩니다.]

약사회는 또 의약품 자판기 설치가 앞으로 인터넷 의약품 판매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규제개혁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약사회와 야당이 약물 오남용과 사고 때 책임소재 불분명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입법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형진, 화면제공 : 약사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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