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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20대 국회 가장 뜨거운 상임위, 기재위 해부

일주일 전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즉 기재위의 첫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기재위는 국가의 경제와 조세 정책을 총괄하기 때문에 국회에 있는 18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가장 핫하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앞으로 대선의 이슈가 될만한 내용들을 다루게 될 예정인 만큼 의원들의 면면도 헤비급입니다. 손석민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가장 눈에 띈 사람은 대구 출신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이었습니다. 경북고 출신의 4선 의원이라는 공통점 말고도 누구보다 이번 총선을 힘들게 치러 화제가 됐던 인물들이죠.

그런데 이 두 사람 외에도 기재위원들을 보면 여야 모두 서로에게 인선에서만큼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게다가 여야가 서로 짠 듯이 1대 1 대응을 이루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먼저, 더민주에서는 김종인 대표가 기재위를 지원했는데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재벌개혁을 강조하며 마치 선전포고처럼 정권교체를 통해 경제 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길을 가겠다고 내년 대선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새누리와 국민의당에서는 원내 지도부 서열 2위인 정책위의장이 기재위에 배치됐는데 재경부 차관을 지낸 새누리 김광림 의장은 이로써 3선의 의정활동 전부를 기재위에서 보내게 됐고 국민의당 김성식 의장도 18대 기재위원에 한나라당에서 정책위 부의장을 역임한 내공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에 특히, 여야 간 본격적인 대결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들과 경제 정책통들 간에 벌어질 전망입니다.

우선 새누리에서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 국장을 역임한 이종구 의원과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의 이혜훈 의원이 단연 눈에 띄는데요, 더민주의 화력도 난형난제여서, 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 박영선 의원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예산결산 위원장을 맡은 김현미 의원이 등판을 벼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기재위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건 여야의 당권 대권 주자들이 포진돼 있단 점입니다. 일단, 새누리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으로 구도가 복잡해지긴 했지만,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의원이 이름을 올렸는데요,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했을 뿐 아니라 16대부터 내리 5선을 지내며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와 함께 개혁 소장파의 원조로 꼽힙니다.

여기에 맞서 더민주에서는 유력 주자였던 김부겸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송영길 의원이 기재위에 합류해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갈수록 증가하는 재정적자와 가계부채, 그리고 장기화되고 있는 저성장 기조에 빈부 격차의 확대, 또 고령화까지 난제들이 산적해 있는데요, 새로 구성된 기재위가 이 문제들을 풀어갈 슬기로운 정책 대안들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취재파일] 20대 국회 가장 뜨거운 상임위, 기재위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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