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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실험하며 회계 조작…45조 원 사기 대출

<앵커>

그런가 하면 대우조선해양이 회계 프로그램으로 여러 차례 모의실험을 해가며 경영실적을 부풀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부풀린 경영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까지 벌여왔습니다.

이어서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사용한 회계조작 수법은 예정원가를 낮추는 겁니다.

예정원가란 여러 해에 걸쳐 진행되는 선박 건조나 해양플랜트 공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인건비와 자재비 등의 원가를 말합니다.

예정원가가 낮을수록 영업 이익은 큰 폭으로 올라 우수한 경영실적이 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검찰 조사 결과 경영진이 '목표 실적'을 정하면, 원가관리를 담당하는 실무진이 이 실적에 도달할 수 있도록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러 차례 회계 프로그램을 돌려 모의실험까지 하며 수치를 조작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또 해외 자회사의 막대한 손실을 누락하는 수법으로 순 자산 규모를 부풀린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고재호 전 사장 재임 기간인 2012년부터 3년 동안 조작된 분식회계 규모는 순 자산 기준 5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부풀린 경영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도 벌였습니다.

2013년과 2014년 2년 동안 임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금과 격려금은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조작된 회계장부를 근거로 금융기관에서 10조 원의 대출을 받고 35조 원의 대출보증을 서는 등 45조 원 규모의 사기 대출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남상태 전 사장의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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