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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反 이민 정서…탈퇴 이끈 '샤이 토리'

<앵커>

영국은 이민자가 전체 인구의 13%인 840만 명이나 됩니다.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영국이 국경 없는 유럽 연합 대신 나 홀로 섬나라를 택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반이민 정서였습니다. 특히 샤이 토리(shy tory), 겉으론 표시하지 않으면서도 속으론 반이민 정서를 품고 있던 '조용한 보수표'가 예상 밖의 탈퇴를 이끌어냈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과 가까운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칼레는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목적은 단 하나 영국으로 가기 위해서입니다.

[난민 : 길이 열리면 (영국으로) 갈 겁니다. 그게 우리의 꿈입니다.]

유럽 다른 나라를 제치고 영국으로 몰려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의료나 교육 같은 서민 복지가 잘 돼 있기 때문입니다.

무슬림 사회가 비교적 잘 형성돼 있는 데다 언어장벽이 낮고 저임금 일자리가 많은 것도 난민들이 몰리는 큰 이유입니다.

[난민 : 영국에서는 기회가 더 많습니다.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일자리가 없습니다.]

1990년대 초 300만 명에 불과했던 이민자는 20년 만에 8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비난과 함께 영국 국민이 낸 세금을 이민자 복지에 털어 넣는다는 '반이민 정서'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용민/건국대 국제학부 교수 : 단지 자기의 임금과 직장을 뺏어가는 적으로 밖에 이민자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숨은 보수표를 지칭하는 '샤이 토리'가 탈퇴에 대거 표를 던졌습니다.

겉으론 침묵하면서도 속으론 반이민 정서를 품고 있었던 '조용한 보수표'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는 빗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이민 정서는 독일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을 앞둔 미국 역시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민 문제가 전 세계 정치의 공동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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