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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브렉시트 악재 타개할 모멘텀은?

* 대담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 한수진/사회자:
 
어제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을 탈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바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된 것인데요. 후폭풍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당장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고, 외환 시장에서는 파운드화가 대폭락 했습니다. 반대로 엔화나 금값은 또 올랐죠. 벌써 다음 주가 걱정이 되는데요. 이런 패닉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또 이번 사태를 돌이킬 동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와 자세한 이야기 좀 나눠보겠습니다. 정철진 선생님.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일단 오늘 새벽에 끝난 유럽 증시와 뉴욕 증시 상황부터 좀 살펴보죠.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예. 그나마 좀 호전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었지만 결과는 안 좋았습니다. 먼저 유럽 증시를 보면 전반적으로 7%대 폭락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 정도의 폭락은 아마 지난 2007년 세계 금융위기, 그게 딱 리먼 브라더스 부도났을 때. 그 정도의 하락폭이었었는데요. 오히려 영국의 낙폭이 가장 적었습니다. 영국의 FTSE 지수는 3.15% 하락을 했고요. 독일은 더 컸죠. 6.8%, 프랑스 8%, 이탈리아는 거의 10%대 대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 증시도, 이게 참.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종가로 보면 다우가 3.39%, S&P는 3.6%, 나스닥은 4.12% 급락 마감을 했는데. 제가 살짝 기대를 했던 것은 이 장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뭐 좀 해주지 않을까. 성명이라도요. 실제적으로 장 시작하자 미 연준에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겠다. 우리는 달러를 충분히 뿌릴 준비는 돼있다는 얘기는 해줬거든요. 코멘트로. 그래서 발표 직후에 낙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아직은 그 정도 가지고는 이번 불확실성 제거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판단한 것 같습니다. 장중에 오히려 낙폭이 확대했고요. 그렇게 마감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제 보면 또 파운드화, 엔화, 국제 금값, 국제유가, 선진 국채 금리. 많은 것들이 요동치지 않았습니까? 이런 상황들이 이어졌습니까?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어제 오전 아시아장에는 이런 것들이 선물시장이었고요. 실제 시장이 개장했을 때도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먼저 국제 유가, 5%대 급락, 폭락세로 또 끝이 났고요. 반대로 오른 것들이 있었는데. 엔화가 올랐고 국제 금값이 올랐고, 선진 국채들에 대한 가격이 또 올랐습니다. 일단은 파운드화는 대폭락을 했고요. 엔화는 강세를 보였는데. 아시아 증시 열렸을 때는 엔화 같은 경우 달러당 100엔도 깨지는, 99엔대까지의 초강세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상승폭은 둔화가 됐었고요. 지금 많이 얘기가 나오는 게 선진 국채 얘기들이거든요. 그러니까 파운드화나 유로화나 유럽 증시를 버리고 나온 돈들이 가는 곳이 엔화, 금, 선진 국채인데. 선진 국채 중에서 미국 국채, 독일 국채, 호주 국채, 일본 국채는 곧 마이너스 금리로 갈 것이라는 전망들이 유효합니다. 이것은 무엇이냐면요. 그 나라 국채를 사주면 채권을 샀으니 이자를 받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오히려 내가 이자를 줄 테니까 그 채권 좀 주세요, 하는. 그런 양상. 그 정도로 불확실성 시대 안전 자산을 찾고 있는 그런 모습이고. 다음 주에도 아마 엔화 강세, 금 강세, 파운드화 급락. 이런 모습들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좀 궁금했던 게요. 달러보다 엔화 가치가 올랐어요. 워낙 이런 상황에서 달러가 1등 아니었습니까?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저도 어제, 또 오늘 새벽에 이게 많이 미스터리한 대목인데. 어제 보면 원엔 환율로 설명을 드릴게요. 원달러 같은 경우에도 올랐습니다, 환율이. 달러 강세가 나오는 거죠. 그런데 원달러는 한 2.5% 올랐고요. 반면에 원엔 같은 경우에는 6% 가까운 폭등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달러보다 엔화가 더 인기를 많이 끄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은 원래대로 하면 이런 위기 상황에는 무조건 많이 오르는 게 달러. 사람들은 모두 달러를 찾아야 되는데. 달러를 찾기는 찾았지만 오히려 엔화를 더 찾았다. 이런 것인데요. 제가 보기에는 아마도 아직까지 투자자,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에 대해서는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즉 금리를 혹시 당분간 못 올릴 수가 있지 않느냐. 이번 브렉시트 사태 때문에.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는 멈출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심리가 반영돼서. 일단 세계 5개, 위안화 빼고 한 4개 통화 중에서 안전자산으로 결제 통화가 보이는데. 1등이 달러고, 2등이 유로화, 3등이 파운드인데. 지금은 유로화, 파운드화가 다 불확실성 아닙니까? 가치가 떨어지니까. 그러니까 그 다음, 4번째 통화인 엔화로 자금이 몰린 게 아닌가.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아베 총리가 괴로워하는 표정이 어제 일본 신문에 대서특필 돼었던데요.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어제 특유의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엔화 가치를 떨어트리려고 무려 4년 동안 노력을 했는데 4시간 만에 그게 다 물거품이 됐다. 이렇게 아주 침통해하는 표정이 나왔었고. 살짝 엔화를 또 찍어낼 수 있다. 2차 엔화 양적완화 언급을 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더 못 찍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엔화 더 찍는다 해도 엔화 더 강세가 나와 버리거든요. 이렇게 되면 향후 쓸 카드도 없고 실탄도 없어 버립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당분간 일본은 엔화는 추세적 상승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일본 증시는 추세적 하락이 나올 것이다. 실제로 어제 오늘 토탈 가장 많이 떨어진 주식 시장이 실은 선진증시 중에서 일본이거든요. 일본은 7.9% 폭락입니다. 브렉시트 탈퇴와 관련이 없는데. 그게 아마도 엔화라는 것이 앞으로 초강세가 나올 것이니까, 일본은 수출로 먹고 사는 기업이고. 증시 시장에 수출 기업이 많은데.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악화될 것이라는 것 때문에 주식 시장이 폭락을 했는데. 아무래도 당분간은 일본 경제, 이 엔화 강세, 일본 주식 시장 급락. 이런 모습들은 이어갈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지금 우리 정부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말이죠. 지금 아직 실물 경제는 걱정할 대목이 아니라는데. 믿어도 될까요?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경기적인 것 때문이기는 한데. 그렇게 낙관을 해서는 안 될 것 같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단기적으로 이 혼돈의 패닉이 잦아들어야 되거든요. 이게 자칫 1주, 2주 이상 오르내리고 급락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당연히 실물까지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돈 안 쓰게 되고, 소비 안 하게 되고, 부동산 안 사게 되고, 장사 안 하게 되고. 이게 당연히 실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실물에 큰 영향이 없다. 그 전제는 적어도 2, 3주 내에는 금융 시장 내의 패닉이 잦아들어야 된다는 것들이 있을 것 같고요. 어쨌든 이번 악재의 패닉을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부는 7월에 추경 편성 처리해 달라. 국회에 이렇게 요청했잖습니까? 추경 문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아마도 이 추경이 힘을 받을 것 같습니다. 김종인 대표도 어제 정부가 추경을 더 세게 밀 좋은 구실이 생겼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은 추경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이라고 얘기는 했지만.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결국 이 브렉시트가 정치권에게, 정부 당국에서는 추경을 하게 되는 빌미로 작용할 수밖에 없고요. 제가 봐도 추경을 해야 될 것은 같은데. 현재 나오는 얘기는 12조 원대, 중형급 추경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추경을 만약에 하게 되고 실제 돈을 쓰게 된다면, 땅 파는 데에 하지 말고, SOC 이런 것에 하지 말고요. 아예 내수 업종 쪽으로 구체적으로 추경 예산을 쓰는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는데. 브렉시트 여파 때문에 추경은 거의 확실시 된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참 이 여파가 어디까지 튀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 다른 EU 회원국들의 연쇄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지 않아요?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아까 패닉을 잦아들게 하는 그런 여러 가지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말씀하신 대로 26일 날 스페인의 총선이 있거든요. 두 번째 총선입니다. 첫 번째 작년 겨울에 했었을 때는 확실한 1당이 안 나와서 다시 하는 것인데. 스페인도 좀 문제가 있는 게, 제 3정당인 좌파연합, 포데모스가 있어요. 그런데 이 쪽이 EU가 강요하는 긴축정책 이런 것 있잖습니까. 이런 것 우리는 안 하련다 하고 스페인도 크게 보면 유로화를 버려야 된다. 이것을 주장하는 이런 쪽입니다. 그런데 이 총선 결과가 나오는데, 다음 주 월요일 날. 갑자기 이 정당이 큰 인기를 끈다든가 하면 이것은 브렉시트에 이어 또 한 번의 2차 충격을 받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단 여기서부터 당장 이 스페인 총선에서는 잘 끝나야 된다는 것 하나 말씀드리고 싶고. 모멘텀으로 저는 일단은 미국 연준이 다시 한 번 총대를 메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젯밤에는 달러 유동성 공급되고 있다. 이런 정도였는데. 다음 주 중에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당분간 안 할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한 불확실성을 한 번 제거해 줘야지. 1년 내에 한 번 할 거야. 확실하게요. 그래야 이번에 어쨌든 한 번 충격을 멈추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연준의 책임, 역할에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연준의 한 수가 필요하다. 그게 좀 악재를 돌이킬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현재로써는요.
 
▷ 한수진/사회자:
 
벌써부터 다음 주 월요일 걱정되는데. 어떤 상황들 전개될까요?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일단은 더 흔들리는 장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좀 들고요. 빠른 시일 내에 아까 말씀드린 미국 연준이 어느 정도 행동에 나서야 되는데. 일단 또 하나 이런 패닉을 돌리고 어쨌든 세계 시장의 반대 방향, 급락을 멈출 수 있는 제도가 하나 있는데. 중국의 역할입니다. 왜냐하면 어제 아시아장에서도 중국 증시는 1.5%밖에 하락을 하지 않았었거든요. 중국은 엄밀히 말하면 시장 자체에서 외국인 자금이 없고, 개인들 비중이 거의 90%이기 때문에 이렇게 버텼다고 볼 수 있는데. 실은 오늘부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AIIB 연차총회가 시작이 되거든요. 베이징에서. 이 때 제가 중국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한 번 위안화를 풀어서 이번 사태를 막아보겠다던가. 경기 부양을 해보겠다는.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철진 경제 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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