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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영화계 안팎의 '귀신'들, 실체는?

이렇게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건 우리가 믿을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현상이 과학으로 설명이 안 된다면 그건 곧 사실이 아닌 걸까요?

최근 극장가에서는 공포영화의 계절인 여름을 맞아 귀신으로 대표되는 초자연 현상을 다룬 영화 한 편이 박스오피스 선두그룹을 질주하고 있는데요, 이런 초자연 현상들을 그저 비과학적인 오락영화의 소재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현대 과학계의 공식 입장은 과학의 영역 밖의 일이라는 겁니다.

즉, 현재로써는 적어도 아직은 과학으로 판단할 수 없어서 진짜일 수도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영아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목소리가 언제 들리는지 아니?) 가끔요. (뭐라고 말해?) 당신을 해치고 싶다고 말해요.]

과거에는 공포영화 하면 도끼나 톱 같은 무시무시한 도구가 수시로 나오고 피 냄새가 진동하는 <13일의 금요일>류가 주를 이뤘는데요, 요즘은 이런 도끼와 톱을 밀어내고 초자연 현상을 담은 영화들이 공포영화의 주류로 떠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잔인한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로 회자되는 영화 <컨저링>인데요, 할리우드의 젊은 천재로 불리는 제임스 완 감독의 작품으로 3년 전 국내에서 230만 관객을 모은 데 이어, 이번에 그 속편 <컨저링2>가 개봉했습니다.

<컨저링>의 무기는 폴터가이스트라고 하는 초자연현상인데요, 폴터가이스트는 독일어로 '시끄러운 귀신'이란 뜻으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물건이 저절로 날아다니고 이상한 소음이 들리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컨저링 이전에도 오래전부터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여서 1982년엔 아예 그 현상 자체를 제목으로 내세운 영화 <폴터가이스트>가 나오기도 했고, 지난해에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스크린 속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엔 영화 <곡성>의 양수리 촬영장에서도 이유 없이 계속 흔들리던 조명 부근에서 귀신 같은 형체가 사진에 찍히기도 했고, 유튜브를 검색해 봐도 세계 곳곳에서 포착된 폴터가이스트 현상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들 중 조작으로 드러나는 것들도 많지만, 조작의 증거가 확인되지 않은 것들 역시 적지 않다는 겁입니다. 싱겁지만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고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관련 연구가 늘고 있어서 심령과학이나 초심리학 영역에서는 이런 현상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존재와 연관시켜 설명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프린스턴 대학 연구진은 1998년부터 1초에 2백 개씩 0 또는 1의 숫자를 만들어내도록 설계된 숫자 생성기를 컴퓨터에 설치한 뒤 데이터를 수집했는데요, 평소엔 0 또는 1이 나오는 비율이 대략 50대 50이었지만 미국의 911테러처럼 국제적으로 큰 이벤트가 터졌을 때는 이 비율의 편차가 급격히 치솟는 걸 발견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나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장례식 때, 또 매년 해가 바뀌는 12월 31일 밤에도 그래프가 비슷하게 나타났습니다.

인간의 집단의식이 어떤 힘을 만들어내고 그 힘이 실제 물리적 힘으로 변환돼 숫자 생성기들이 집단 오류를 일으켰다는 분석입니다.

영화 <곡성>은 2시간 넘게 누가 귀신인지를 고민하게 만들면서 관객들에게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하고 한편으로는 반대로 의심하지 말라고도 합니다.

결국, 초자연 현상도 마찬가지겠죠.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그 모호함이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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