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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코피 '뚝뚝'…中 공포의 '우레탄 트랙'

<앵커>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갑자기 코피를 흘리고 어지럼증을 호소해서 조사를 해봤더니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굴삭기가 초등학교 운동장을 파헤칩니다.

운동장에 깔았던 우레탄 트랙을 제거하는 겁니다.

운동장을 포장한 직후부터 학생들은 고약한 냄새에 시달렸습니다.

[초등학생 : 비닐이 타는 듯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요. 수업할 때 창문을 열어놓아도 냄새가 났어요.]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속출했습니다.

코피가 나고, 두통과 피부발진까지 생겼습니다.

증상이 심한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초등학생 : 25명이 못 나왔어요. (모두 코피가 나나요?) 아뇨. 어떤 아이는 머리가 어지럽고 어떤 아이는 토하기도 해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허베이성에 위치한 우레탄 트랙 원료 공장의 실태가 중국 매체의 잠입 취재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폐타이어를 비롯해 각종 고무 폐기물이 뒤엉켜 쌓여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우레탄트랙 원료생산업자 : 이것도 고무예요. (이건 뭐예요?) 이건 뭔지 저도 잘 몰라요.]

폐타이어는 물론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무 쓰레기들을 함께 넣고 분쇄해, 우레탄 트랙의 원료를 만들었습니다.

원자재 값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우레탄트랙 원료생산업자 : 이것저것 섞어서 만들면 돼요. 어차피 밑에 까는 거니까 아무도 못 알아보잖아요.]

이런 원료로 만든 우레탄 트랙은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의 초등학교와 유치원 운동장에 시공됐습니다.

중국 교육부는 기준 이하의 우레탄 트랙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신과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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