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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에 '6개월형'…미국판 '금수저' 논란

<앵커>

미국 서부의 유명 사립대에서 미국판 금수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인 남학생이 성폭행을 했는데 그 처벌이 상식과는 동떨어진 솜방망이 처벌이었습니다. 백인에 명문대생이라는 이유로 봐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면서 판사퇴진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LA 박병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20살인 미국 스탠퍼드대 수영선수 브록 터너는 지난해 1월 캠퍼스에서, 만취해 정신을 잃은 20대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붙잡혀 기소된 터너에게 검찰은 6년 형을 구형했습니다.

그런데 판사는 그가 초범이고 사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6개월 형을 선고했습니다.

게다가, 주 교도소가 아닌 경범죄자들을 수용하는 구치소에서 복역하도록 배려했습니다.

백인 명문대생에 대한 봐주기 판결이라는 비난이 들끓었습니다.

[애드/LA : 화가 나죠. 최소 몇 년 형은 내려야 하는데 왜 고작 6개월형인지 모르겠어요. (그가) 나쁜 짓인 줄 알고도 했으니 더 못된 거죠.]

[제니퍼/LA : 정의는 사라졌어요. 해당 판사에 대해 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판사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에 벌써 50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키아네치/담당 검사 : 사람들이 피해 여성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판사가) 너무 가벼운 형량을 선고해 이런 운동에 불을 지핀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터너의 아버지가 법정에 제출한 탄원서가 더욱 공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고작 20분 간의 행위로 20살 젊은 인생이 치르게 될 대가가 너무나 가혹하다'며 선처를 호소한 겁니다.

돈 없고 학벌 없는 흑인이 성폭행을 저질렀어도 그런 판결이 내려졌겠느냐며 사법 정의가 무너졌다는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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