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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탈출 막는 광고판…뒷전 밀린 시민 안전

<앵커>

이렇게 스크린도어 광고가 업체들의 배만 불려 주고 있는데, 정작 승객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특히, 전동차가 멈추는 비상 상황에서 광고판들이 승객의 탈출을 가로막아 피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이어서 권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루 50만 명이 오가는 신도림역 승강장입니다.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가운데 두고 한쪽엔 안에서 밀고 나올 수 있는 비상문이, 다른 한쪽엔 광고판이 있습니다.

만약 전동차가 멈춰 승객들이 빠져나와야 할 경우, 광고판 쪽에 멈춘다면 승객들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꼼짝없이 갇혀버리고 맙니다.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이렇게 바닥에서 벽까지 아주 단단하게 고정이 돼있어서, 비상상황에 안에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나오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게다가 안에는 전기시설까지 얽혀있어 잘못 건드렸다간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서울 지하철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5천8백여 개에 달합니다.

[김현재/인천 부평구 : 금전적인 거나 수익보다는 승객의 안전이 우선이 되어야겠죠.]

이런 위험성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스크린도어의 모든 출입문이 비상시에도 열리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국민권익위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광고 독점계약이 2028년까지 돼 있어 철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오선근/서울지하철노조 안전위원 : (스크린도어 광고판을) 철거하고 비상문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예산의 이중 낭비가 되는 거죠.]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행정 탓에 '시민 안전'보다 업체의 '독점적인 권리'가 우선되고 있는 겁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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