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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vs자율' 점심시간의 변화…달라진 풍경

<앵커>

직장인들은 보통 점심시간이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그러니까 한 시간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먼저 사무실을 떠나서 10~20분 정도는 늦게 돌아오기도 합니다. 멀리 있는 맛집을 가기도 하고요, 식사 후에 커피 한잔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거죠. 그런데 요즘 기업들이 점심시간 문제를 두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송욱 기자가 취재 보시겠습니다.

<기자>

오늘 한 제조업체의 본사 로비.

오전 11시 50분이 넘어가자 출입구 앞에 직원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서성거리던 직원들은 12시가 되자마자 사원증을 찍고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회사가 6개월 전부터 점심시간을 12시부터 1시까지 엄격하게 준수토록 하면서 빚어진 풍경입니다.

[김정현/제조업체 대리 : 처음에 조금 힘들었는데요. 나중에는 시간이 다 규칙적으로 되다보니 회의 시간도 서로 맞고 퇴근 시간도 빨라졌습니다.]

오후 1시 반이 넘은 시각.

이 금융회사의 구내식당엔 아직까지 식사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근무태도보단 실적과 효율성을 따지겠다며 회사가 지난달부터 점심시간을 아예 없앤 겁니다.

[최란비/금융회사 사원 : 원하는 시간에 점심식사를 할 수 있으니까 더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고요. 일정관리도 잘할 수 있어서.]

이렇게 다른 기업문화는 점심시간 준수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많은 IT 업체들의 경우 출근 시간까지 자유롭게 운영하는 반면, 한 금융공기업은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준수하도록 출근 시간 전후엔 사내 카페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근무시간에 대한 통제와 자율, 서로 상반된 정책이지만 목적은 한 가지입니다.

기업의 생존입니다.

[여준상/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제조기업은 긴장을 줘서 위기 대응에 좀 더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반면에 정보통신기술 (ICT) 업체는 항상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야.]

급변하는 기업 상황과 맞물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풍경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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