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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평균 밥값 '7배'…의원들의 비싼 점심

<앵커>

선거를 앞두고 있거나 공개적인 당 행사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시장바닥에 앉아서도 식사를 하고, 이렇게 길거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합니다. 아주 소탈해 보이죠. 그럼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 어떨까요? 의원들이 즐겨 찾는 식당 가운데는 '이렇게 비싸?'라고 깜짝 놀랄만한 고급 식당이 많습니다. 20대 국회를 위한 제언, 밥값 거품부터 뺍시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회의원들은 어떤 곳에서 밥 먹을 것 같으세요?]

[비싸고 고급스러운 한정식집?]

[일반인들 잘 안 가는 데. 좋은 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점심시간만 되면 줄지어 국회를 빠져나가는 차들, 고급 식당가나 호텔로 향합니다.

국회의원 모임이 흔히 열리는 여의도 최고급 식당에 직접 가봤습니다.

[8만5천 원. 부가세 포함해서.]

예약은 늘 꽉 차 있습니다.

[2주 전에 해도 (예약이) 좀 힘드실 때도 있어요.]

근처 고급 일식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약속 장소로 선호하는 식당 20곳의 평균 밥값을 계산해보니, 가장 싼 점심 코스가 4만 원을 넘었습니다.

직장인 1끼 평균 밥값보다 7배 정도 비싼 겁니다.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 아무래도 내밀한 얘기도 하셔야 되고. 보는 눈도 있으니까 아무 데나 못 가죠. 아무거나 못 먹고.]

국회의원 1명에게 지급되는 식비는 1년에 756만 원, 그러나 18대 국회 일부 의원들은 5천만 원을 넘겼습니다.

19대에도 3천5백만 원을 넘긴 의원이 있습니다.

영국이나 스웨덴은 정치인들이 누구와 무엇을 먹었는지까지 공개하지만 우리나라는 총액만 공개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소준/서울 구로구 : 좋은데 가서 먹는다는 게, 서민 정치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좀 모순이죠.]

[임초롱/서울 영등포구 : 바꾸면 좀 더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않을까.]

보여줄 때만 서민 음식 찾지 말고, 거품부터 빼자는 게 국민의 바람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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