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리수용, 대표단 이끌고 방중…화해 신호탄?

<앵커>

그런데 북한의 종잡을 수 없는 행보는 이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31일)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리수용은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외무상을 지내다가 이번 노동당 대회에서 국제담당 부위원장에 올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아래 부위원장 9명 중 하나로 발탁된 거죠. 과거 김정은이 스위스로 유학 갔을 때는 현지 대사로 후견인 역할을 하기도 했던 측근 중의 측근입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이 예사롭지 않다는 겁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수십 명의 대규모 대표단은 베이징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승용차 10여 대와 미니 버스에 나눠 타고 공항을 떠났습니다.

올 1월 4차 핵실험 이후 북한 고위급 인사의 첫 중국 방문입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한 리수용 부위원장 일행은 국빈 숙소인 댜오위타이에 짐을 풀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단 환영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한은 중국의 중요한 이웃으로 정상적이고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방문은 북-중이 냉각된 관계를 어떻게든 풀어보자는데 이해를 같이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돼 있는 북한 입장에선 중국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중국도 한때 혈맹이었던 북한을 완전히 버리기는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견을 전제하면서도 리수용이 시진핑 주석을 만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럴 경우 김정은의 첫 중국방문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북핵 문제입니다.

북한이 중국과 관계를 회복하려면 핵 포기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성의를 보여야 합니다.

리수용은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의 친서를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 친서에 어떤 메시지가 담겨 있을 지, 향후 북-중 관계의 중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北 무수단 4번째 발사 실패…수초 만에 폭발
▶ 이해할 수 없는 '조바심'…'대미 위협'서 제외
▶ [취재파일] 무수단 발사 실패…북한의 대미 '펀치'는 없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