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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스페인과 맞짱…진짜 시험대에 서는 '슈틸리케호'

[취재파일] 스페인과 맞짱…진짜 시험대에 서는 '슈틸리케호'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내일(1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FIFA랭킹 6위 스페인과 평가전을 갖습니다. 슈틸리케호 출범 후 첫 유럽 원정 평가전이자,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9월 1일~)에 대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 우물 안의 개구리(?) 유럽의 벽을 노크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유럽팀을 평가전 상대로 강력하게 원했던 건 우리 대표팀의 실력을 세계무대에서 가늠해보고 싶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팀의 FIFA 랭킹을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습니다. 그 만큼 강팀과 대결을 통해 실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보였는데,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은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전념하느라 그야말로 우물 안에서 놀아야 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76.9%(20승 3무 3패)의 승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부임하자마자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동아시안컵 우승과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의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적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웃을 수는 없습니다. 아시아지역 대회에 전념하느라 대부분 상대가 아시아 국가들이었고, 우리보다 FIFA랭킹이 높은 팀들(코스타리카, 파라과이, 호주, 이란)을 상대로는 1승3패로 열세를 보였습니다. FIFA랭킹 25위로 가장 높았던 코스타리카에게는 3대 1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약속대로 FIFA랭킹을 조금씩 끌어 올렸습니다. 부임 직후인 2014년 11월 FIFA랭킹 69위에서 2016년 5월 FIFA랭킹 54위로 15계단을 끌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참사 이후 추락했던 랭킹을 끌어 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이란, 호주에 밀려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1번 시드를 받지 못해 불이익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스페인전은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벼르고 벼렀던 유럽 강호와의 첫 대결입니다. 

● 전력, 전적, 환경 모두 열세

FIFA랭킹의 차이에서 한국과 스페인의 객관적인 전력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유로 2008과 유로 2012에 이어 3회 연속 유럽선수권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다음 주 유로 2016 개막을 앞두고 우리보다 5일 먼저 오스트리아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조직력까지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틀전(29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는 2진급들을 출전시키고도 3대 1로 승리하며 막강 화력을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스페인을 상대로 2무 3패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인스부르크에서 1대 0으로 패했고, 2012년 리턴매치에서는 베른에서 4대1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당시 “10골을 먹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정도”라는 혹평을 받는 졸전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원정 평가전을 갖습니다. 이곳 잘츠부르크는 며칠 전부터 비가 계속 내리면서 온도가 뚝 떨어졌습니다. 일주일전 최고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던 기온이 요즘엔 15도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틀 전(30일) 19시간의 여정을 거쳐 도착한 우리 선수단은 시차적은 물론 날씨와도 싸워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였습니다.   
● 유럽파 축소…슈틸리케의 새 황태자는 누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소집하면서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이청용, 박주호, 김진수 등 많은 유럽파를 과감하게 제외시켰습니다. 실전감각 우선 원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여기에 구자철이 부상으로 제외됐습니다.

이번 대표팀에 유럽파는 손흥민, 기성용, 지동원, 홍정호, 윤석영 등 6명입니다. 그리고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 선수도 K리그에서의 부진으로 빠졌습니다. 반면 윤빛가람이 3년 8개월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고, 황의조가 재신임을 받았습니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스페인전에서 새로운 황태자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6월의 첫 날 밤을 수놓을 대한민국과 스페인의 축구 평가전은 SBS가 밤 11시 10분부터 현지에서 생중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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