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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틈타 중동에 살 파먹는 감염병 확산…유럽도 사정권

시리아 내전 틈타 중동에 살 파먹는 감염병 확산…유럽도 사정권
▲ 리슈만편모충증 감염 환자/위키디피아 제공

시리아 내전의 여파로 일명 '알레포의 악마'로 불리는 감염병이 중동에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시리아뿐 아니라 리비아, 예멘 등 주변국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시리아 난민이 들어오는 남부 유럽 또한 사정권에 들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점령 지역의 분쟁과 의료 체계 붕괴 등의 여파로 리슈만편모충증이 중동 지역을 휩쓸고 있습니다.

리슈만편모충증은 모래 파리가 사람의 피를 빨면서 병균이 전염되는데, 무서운 것은 피부 손상, 결절 또는 구진처럼 상처가 아물지 않고 괴사에 이르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 병은 시리아에서 수 세기 동안 내려온 풍토병으로 시리아 도시 이름을 따서 '알레포의 악마'로 불렸는데, 시리아 내전으로 난민이 생겨나면서 이 병이 재앙적인 수준으로 발병하고 있습니다.

학술지 플로스(PLoS)는 난민촌 또는 분쟁 지역에 갇힌 수만 명의 사람이 리슈만편모충증에 걸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 논문의 주요 저자인 피터 호테즈는 "우리는 이런 분쟁 지역에서 리슈만편모충증을 포함해 많은 질병을 보고 있다"면서 "2014년에 서아프리아 분쟁 지역 밖으로 퍼져나간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봉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는 내전이 발발하기 전인 2011년 리슈만편모충증 환자가 2만3천명이었으나 2013년에는 4만1천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수백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인 이웃 국가들에서도 리슈만편모충증 발병이 대규모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2013년 레바논의 리슈만편모충증 환자는 1천33명으로 지난 12년 내 6배 급증했고 터키와 요르단에서도 수백 건의 발병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리비아 또한 리슈만편모충증 환자가 급증했으며 예멘에서는 매년 1만여명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하면서 이 병이 더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리버풀 열대의학 스쿨의 왈리드 알-살렘 박사는 "매우 나쁜 상황이며 이 병은 시리아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라크, 레바논, 터키 그리고 난민이 들어오는 남부 유럽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 지역에 수천 건의 발병 사례가 있지만 누구도 정확히 감염자들의 수를 세어보지 않아 여전히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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