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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새 7백 명 익사…'난민 묘지'된 지중해

<앵커>

이렇게 얼굴에 케이크를 뒤집어 쓴 여성은 독일 좌파정당 의원입니다. 난민을 더 이상 받지 말라고 말했다가 시민단체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한 겁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난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한 주에만 700명이 넘는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침몰 직전의 고무보트에서 난민 1백여 명이 구조됩니다.

갓난아기도 눈에 띕니다.

조그마한 어선에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수백 명씩 타고, 언제 침몰할 지 모르는 위험한 항해길에 오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지난 한 주에만 지중해에서 7백 명 넘는 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부분 아프리카 지역 난민들입니다.

[지오바나 디 베네데토/세이브 더 칠드런 대변인 : 나이지리아에서 온 모녀는 엔진에서 새는 가스에 질식해 배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유럽으로 탈출하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유럽 전역에선 더 이상 수용하긴 힘들다는 정서가 일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국경이 폐쇄되고 난민 캠프가 철거되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교황이 난민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한 구조대원이 파도에 휩쓸린 어린 난민 소녀를 끝내 구하지 못했다고 울며 말하더군요. 이 구명 조끼가 바로 숨진 소녀의 것입니다.]

다음달부터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지중해 건너다 숨지는 난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거대한 난민의 무덤이 돼버린 지중해를 코앞에 두고 있는 유럽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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