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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구하려 희귀 고릴라 사살…과잉대응 논란

<앵커>

미국의 동물원에서 멸종 위기종인 고릴라 한 마리가 사살됐습니다. 우리에 떨어진 4살 아이를 구하려고 총을 쏜 건데, 지나친 대응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당시 상황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기자>

미국 신시내티 동물원 고릴라 우리 주위에서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4살짜리 남자아이가 난간을 넘어 4미터 깊이 우리에 떨어졌습니다.

[엄마는 여기 있어.]

어른 몸집의 2배가 넘는 수컷 고릴라는 처음엔 아이 옆에 서서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아이의 한쪽 발을 잡더니 물속으로 끌고 다닙니다.

겁에 질린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10분 넘게 이런 상황이 이어졌고, 결국 응급대응 팀이 고릴라를 사살하고 아이를 구출했습니다.

[새인 메이너드/신시내티 동물원장 : 대응팀은 힘든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어린아이의 목숨을 구했기 때문에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사살된 로랜드 고릴라는 전 세계에 300~400마리만 남아 있는 1급 멸종 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단 2마리밖에 없는데 몸값이 10억 원을 넘을 정도입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고릴라가 아이를 해치려 한 것 같지 않은데 굳이 마취총이 아닌 실탄을 쏴야 했느냐는 비판도 일었습니다.

위험한 동물원에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부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 [비디오머그] 우리에 빠진 4살 아이 끌고 다닌 고릴라 "결국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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