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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180원'으로 창업 가능…中 창업 요람 현장

<앵커>

중국이 1위안, 우리돈 180원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한 '창업의 요람'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그 뿌리는 창업 준비생들로 넘쳐나는 '처쿠 카페'들인데,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 그 한복판 창업대로에 '처쿠 카페'들이 모여 있습니다.

'처쿠'는 차고란 뜻으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자기 집 차고에서 창업한 데서 이름을 따온 중국판 창업 인큐베이터입니다.

창업 준비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이 공간에선 창업 구상부터 컨설팅, 투자까지 원스톱 해결이 가능합니다.

[창업자 : 컴퓨터만 있으면 하루 종일 일을 볼 수 있어요. 자신의 창업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수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벽면엔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등 쟁쟁한 선배 창업자들의 손도장이 훈장처럼 걸려 있습니다.

지난달 인터넷 광고회사를 창업한 허우씨는 이곳을 사무실로 쓰고 있습니다.

[허우메이신/창업자 : 기술 인재들과 한자리에 앉아서 내 생각을 털어놓으면 그분들도 자신의 생각을 얘 기해줘서 우리 제품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두자릿수 성장을 끝내고 중속 성장 시대를 맞은 중국은 창업 요람을 일궈 다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1위안, 우리 돈 180원만 있어도 창업할 수 있도록 최소 창업자본금 규정부터 없앴습니다.

닷새 안에 회사를 등록할 수 있게끔 절차도 대폭 줄였습니다.

이렇게 창업 카페에서 길러진 창업준비생들을 발판으로 중국에선 하루에 1만 개가 넘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쉬운 창업은 투자 유치로 이어져 지난해 중국의 벤처투자 총액은 우리 돈 18조 원,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한국의 IT발전에 감명받아 유학을 했던 청년들마저 처쿠 카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중국에 한국보다 기회도 많은 거 같아요. 한국 사람은 100% 나중에 좋은 회사 가려고 하는 데 중국 사람은 100% 사장이 되고 싶다고….]

정부의 든든한 지원과 풍부한 인재, 넘치는 자금이 어우러진 처쿠 카페의 창업 열풍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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