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교도관들의 습격, 때아닌 주유난…유럽 심상치 않다

[월드리포트] 교도관들의 습격, 때아닌 주유난…유럽 심상치 않다
● 교도관 습격사건

'프랑스'와 '벨기에', 웬지 폭력과는 거리가 있는 나라 같지만 최근에는 완전히 다릅니다. 지난 17일 벨기에 브뤼셀 법무부 청사에 한 무리들이 난입했습니다. 순식간에 사무실 집기 등 시설물을 부수면서 청사를 점거했고, 뒤늦게 출동한 경찰이 최루탄을 동원해 강제로 해산시킬때 까지 저항은 계속 됐습니다.

이 무리의 정체는 바로 죄수들을 교정하고 관리하는 교도관들입니다. 이곳 뿐 아니라 벨기에 교도소 여러곳에서 교도관들이 인력감축과 과중한 업무에 항의하는 파업을 한 달 가까이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진=AP
● 경찰서장 쓰러지다

지난 25일에는 벨기에 정부의 긴축정책과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6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도 브뤼셀에서 열렸습니다. 특히 이날 시위에는 복면을 쓴 1백명 가까운 사위대들이 경찰을 향해 물건등을 집어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로 강경진압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레르 판데르스미센 브뤼셀 경찰서장이 시위대가 내리친 흉기에 맞아 그 자리에서 실신하는 아찔한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사진=AP
● 한 시간 줄서서 20리터 넣는다.

지난 3월부터 석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져 온 프랑스는 최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 CGT가 정유공장에서 주유소로 가는 수송차들을 막으면서 주유난이 프랑스 전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SBS취재진이 다음날 출근시간 파리시내 주유소를 돌아 봤는데, 평소보다 2배 이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그마나 많은 주유소들이 차 한대당 20유로나 20리터로 주유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현재(26일 기준)는 프랑스 정유공장 8곳 가운데 6곳이 가동을 중단했고, 주유소의 30% 정도가 영업을 중지한 상탭니다.
사진=AP
● 타협점이 안 보인다

프랑스와 벨기에 모두 재정지출을 축소하고 실업률을 개선한다며 임금동결, 연금지급 시기 상향 조정. 노동시간 연장  등을 들고 나온건데,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많은 직장인들이 여기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고사는 문제가 걸리면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화염병과 최루탄, 물대포까지 등장했습니다.

시위양상도 점점 과격해져 경찰차가 불타고 수많은 부상자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부가 한치도 양보할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건데, 어디까지 갈지는 이곳 주민들도 예상치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돈이 바닥나 긴축정책을 펼쳐야 하는 이웃 유럽 국가들에까지 이런 격한 대립이 번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