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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단독] 평창 조직위 국제 부위원장에 김재열 내정

[취재파일][단독] 평창 조직위 국제 부위원장에 김재열 내정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겸 대한체육회 부회장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국제 담당 부위원장에 선임될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향해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것으로 해석돼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

평창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 측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표시했다. 평창 조직위원회로서도 국제 스포츠계에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김재열 회장이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희범 신임 조직위원장이 조만간 국제 담당 부위원장이란 자리를 신설해 김회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삼성그룹 측에서 먼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김재열 회장 측이 평창 조직위 국제 담당 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 수장에 오른 김 회장은 오는 6월 10일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하는데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김 회장은 또 현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정위원까지 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 조직위 국제 담당 부위원장에 선임되면 사실상 국내 스포츠인 가운데 최고의 '국제통'이 됩니다. 그의 꿈인 IOC 위원 자리에 오르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평창 조직위 국제 담당 부위원장의 주요 업무는 IOC는 물론 국제빙상연맹, 국제스키연맹 등 각 종목 국제 연맹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일의 성격상 수많은 IOC 위원들과 국제 스포츠계 거물들을 끊임없이 만나게 돼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김재열 회장은 향후 1-2년 내에 자신의 IOC 위원 당선을 도울 원군(援軍)을 확보하는 작업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로서도 김 회장의 영입을 마다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삼성그룹은 이미 최대 규모인 총 1,000억 원의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현금이 턱없이 부족한 평창 조직위로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인 김 회장이 조직위 국제 부위원장이 되면 재원 확보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양호 전 위원장의 사퇴로 발생한 국제 네트워크 공백도 어느 정도 채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임 이희범 위원장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위원장과 평창 동계올림픽 자문위원을 역임하면서 나름대로 국제 스포츠계에 대한 경험을 쌓았지만 이른바 '스포츠 전문가'는 아닙니다.

이건희 IOC위원이 현재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고, 문대성 선수위원의 임기도 오는 8월에 끝난다는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하면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한국인 IOC 위원이 1명도 없는 경우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재열 회장이 IOC 위원은 아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과 그동안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지내면서 쌓은 인맥을 가동하면 국제 네트워크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것으로 평창 조직위는 믿고 있습니다.

김재열 회장은 평창 조직위원회 국제 담당 부위원장에 선임되면 삼성그룹에서 약 10명의 직원을 조직위에 파견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회장은 현재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으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프로축구 수원 블루윙즈, 남녀 프로농구단도 경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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