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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5천억 쏟아붓고도…STX 조선, 결국 법정관리

<앵커>

한때 세계 4위의 조선사였고 샐러리맨 신화의 대표적 기업이었던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회생을 위해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돈이 지원됐지만, 결국 허공에 뿌린 셈이 됐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을 중단하고 이달 안에 법정관리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추가 자금을 지원할 만한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최근 마무리된 STX 조선에 대한 재실사 결과, 연말까지 최고 1조 2천억 원이 더 필요하고 이달 말 결제자금조차 낼 수 없어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입니다.

[임종룡/금융위원장 : 회계법인을 통해서 실사하고 실사 결과를 참고를 해서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을) 법정관리 보내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느냐.]

법정관리 신청을 하면 사망선고와 같은 청산으로 갈지, STX 팬오션처럼 다른 기업에 매각할지 담당 재판부가
결정하게 됩니다.

지난 2001년 대동조선을 인수하면서 출발한 STX 조선해양은 2008년, 수주 잔량 기준 세계 4위까지 뛰어오를 정도로 업계의 신화를 써왔습니다.

[강덕수 전 STX 회장/2011년 : 조선·기계 분야는 세계 1위를 지향해야겠다.]

하지만 금융위기 직전 중국 대련 조선소와 유럽 8개국 조선소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자금 위기를 불렀고, 결국 2013년 자율협약을 신청하게 됩니다.

채권단이 이후 38개월 동안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지원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법정관리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 조치로 2조 8천억 원이 물려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그리고 지원을 결정한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불거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서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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