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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학교 과제하다가…'대박' CEO 된 중2 소년

이번엔 미국의 CEO를 한번 만나보시죠. 앨라배마주에 사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인데요, 보통 중2면 억지로 이 학원 저 학원 다니거나 부모 몰래 컴퓨터 게임에 몰두할 나인데, 이 학생은 벌써 잘 나가는 스타트업의 대표가 됐습니다.

우리 돈 350억 원에 사업 구상을 넘기라는 제의도 받았지만, 단칼에 거절했을 만큼 전도유망합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제 이름은 테일러 로젠탈입니다. 저는 14살이고요. Recmed First Aid의 CEO입니다.]

테일러 로젠탈은 지난해 앤젤 투자자들로부터 1억 2천만 원을 투자받아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반창고나 연고 같은 구급약을 파는 자동판매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학교 야구팀 활동을 하며 토너먼트를 도는 동안 친구들이 다칠 때마다 가까운 곳에 구급약이 없어 부모들이 노심초사하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린 겁니다.

처음엔 경기장마다 작은 매대를 설치해 구급약을 판매하려 했지만, 경기가 열리는 최소 6시간 동안 점원에게 최저임금만 지불한다 해도 수익성이 전혀 없어 보여서 자판기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래서 일단 자신의 학교 색상인 검정과 빨강, 하양이 어우러지게 디자인을 스케치한 뒤 제약회사에 다니는 부모님과 상의해 지난 12월 마침내 자판기의 원형을 만들어 특허도 획득했는데요, 화상이나 자상, 물집이나 벌침에 필요한 약부터 고무장갑과 물수건, 거즈까지 여러 상품을 갖춰 넣었습니다.

올가을부터 이 기계들을 대량생산해 아이들 출입이 많은 놀이동산이나 해수욕장, 또 경기장 등에 배치할 예정인데요, 이미 유명 놀이동산 업체에서 1백 대를 주문한 상태입니다.

테일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는 이 자판기에 광고판을 붙여 광고 수입도 함께 거둘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는 해당 지역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 소속된 최연소 CEO로서 인큐베이터가 지원해주는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며 수시로 멘토들로부터 조언을 듣는다고 합니다.

[테일러 로젠탈/14살 CEO : 학교나 다른 활동과 균형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어떤 어른들은 저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지도 않고요. 하지만 저에겐 두 번째 구상이 있습니다.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요.]

이 소년이 사업가가 된 계기는 학교에서 하는 젊은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각자 사업 모델을 제출하라는 수업 과제를 하다가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킨 겁니다.

그는 나중에 노틀담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자신이 그 대학 축구팀의 팬이기도 하지만, 그곳에 훌륭한 경영학 관련 수업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 [월드리포트] 14살짜리 CEO의 '대박' 사업 구상…350억 원도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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