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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창 VS 합창 놓고 8년 갈등…어떤 노래길래

<앵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 없이…" 바로 이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원래 광주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에 헌정된 노래입니다. 그 이후 민주화 집회와 시위에서 빠지지 않고 불려온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를 둘러싼 논란이 왜 8년째 이어지고 있는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5.18 민주화운동기념일은 1997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 기념식에서 제창 방식으로 불렀습니다.

대통령도 함께 불렀습니다.

그러나 2009년부터는 합창단이 노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보훈 안보 단체들의 문제 제기 때문이었습니다.

가사에서 '임'과 '새날'이 김일성과 사회주의 혁명을 뜻하고, 북한이 제작한 영화에서 배경 음악으로 쓰여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양동안/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 그 노래가 반체제 혁명 가요입니다.(가사를 따온) 원래의 시를 보면 백기완 시, 묏비나리인데, 아주 극렬한 반대한민국적 혁명시다(라는 것이죠.)]

5.18 단체들과 야당은 그런 주장을 받아들여 제창을 막는 건 민주화 운동 정신을 폄훼 하는 거라고 반발해 왔습니다.

임은 5.18 희생자들이고 새날은 민주화된 세상을 가리키는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김양래/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자유민주주의에 반한다라고 하는 것, 도대체 누가 그것을 정하는 겁니까. (해외에서도) 인권이 유린되는 현장 내지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그런 현장들에서는 그냥 이 노래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습니다.)]

5.18 단체들은 합창 유지 방침을 규탄하면서도, 올해 기념식에는 4년 만에 참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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